주간동아 571

2007.01.30

DJ 건강, ‘화타’ 장다이닝 있었네

지난해 서교동 머물며 진료 … 나이 거꾸로 먹는 DJ 건강 보살핀 듯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7-01-24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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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아졌다.” 최근 그를 만나고 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1월2일 DJ를 만나고 온 고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고 총리보다 건강이 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함께 DJ를 만난 한 측근도 좋아진 DJ의 건강 비결에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신년 초 TV 화면에 비친 DJ의 얼굴은 이전보다 훨씬 밝고 건강해 보였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DJ의 건강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83세의 DJ는 오래전부터 신장이 좋지 않아 고생했다. 동교동 인사들은 DJ의 건강 문제가 거론되면 늘 신장 탓이라 했고, 신장병 치료와 관련한 한방요법, 약 그리고 의사나 한의사들에게 관심을 가진 측근들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 중국의 유명한 당뇨·신장 전문 한의사에 대한 정보가 동교동으로 흘러 들어갔다. 주인공은 당뇨·신장 전문의인 장다이닝(張大 寧)텐진 중의원 원장. 동교동 측이 파악한 그의 이력은 범상치 않았다.

    장 원장은 6대에 걸쳐 중국 황실 어의를 지낸 집안의 후손이다. 1999년 중국 정부로부터 의사로서는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중앙보건의’ 칭호를 수여받아 집안의 전통을 이어갔다. 당뇨와 신장에 관한 한 가장 앞선 의술을 가진 명의라는 공인을 국가로부터 받은 것이다.

    동교동 측은 지난해 그와의 접촉을 시도했고, 그를 서울로 불러들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장 원장이 지난해 서교동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DJ의 건강을 살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교동의 흐름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장 원장에게 치료를 받은 후 DJ의 건강이 부쩍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황실 어의 후손 당뇨·신장 명의



    이에 ‘주간동아’는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장 원장과 접촉을 시도 했다. DJ의 치료 과정 등에 대해 장 원장은 “DJ를 치료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건강 상태나 치료 과정을 밝히는 것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동교동 최경환 비서관은 이와 관련 “작년 장 원장이 동교동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치료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 원장은 DJ뿐 아니라 몇몇 한국의 저명 인사들도 치료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장 원장은 “언제 누구를 치료했는지에 대해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한국의 저명인사를 치료한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 그가 동교동을 방문, DJ를 치료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당뇨를 앓거나 신장이 안 좋은 한국의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이 그의 치료를 받기 위해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원장은 30년이 넘는 경험을 가진 신병의학의 대가로 수많은 고혈압, 당뇨, 신부전증 환자 및 난치성 신장병 환자를 치료해왔다. 많은 의서를 저술해 국제적 명성도 높다. 최근 ‘LA타임스’가 그의 명성을 듣고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이를 거절했으며, 현재 연구활동에 몰두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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