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3

2006.12.05

FA 톱스타들 홀로서기 붐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11-30 17:4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FA 톱스타들 홀로서기 붐
    올 겨울 연예가에 뜨거운 FA(free agent : 자유계약 선수)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병헌 권상우 장진영 김정은 김하늘 고소영 등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연달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결별에 나서고 있기 때문. 김정은 김하늘 고소영 등은 이미 소속사와 결별했고, 이병헌 권상우 장진영 등은 소속사와의 재계약 포기를 확정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가는 들썩이고 있다. 이름이 곧 엄청난 재산인 이들을 잡기 위한 연예가의 물밑 작업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급기야 10월 말 소속사 DSP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이효리가 엠넷미디어와 ‘22억원 플러스 알파’라는 천문학적 계약금을 받고 전속 계약을 맺음으로써 ‘스토브리그’의 스타트를 화끈하게 끊었다.

    FA 시장에 등장한 스타들은 기존 연예계 스타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연예계의 관심을 한층 높인다. 특히 이병헌 장진영 김정은 김하늘 등은 기존 연예기획사를 새로운 둥지로 찾기보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연예기획사 설립 등을 추진하는 홀로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김정은과 김하늘은 최소 5억원에서 최대 10억원에 이르는 전속 계약금도 모조리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도 현 소속사와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부터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신이 직접 관여하는 엔터테인먼트사를 설립하기로 결심을 굳힌 상태다.

    스타들의 홀로서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2~3년 전부터 배용준 장동건 등 몇몇 대형 스타들을 중심으로 ‘1인 기업 시대’의 막이 올랐다. 배용준의 경우 지난 2003년 송승헌 송혜교 등이 소속돼 있던 연영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후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배용준이 80% 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연예기획사 BOF는 2005년에도 약 4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장동건도 홀로서기를 통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를 실질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자신과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던 매니저와 함께 엔터테인먼트사 스타엠을 설립해 2005년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권상우도 1인 기업 시대에 동참을 선언했다. 전 소속사와 계약관계 및 금전관계를 마무리짓는 대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설립할 계획.

    스타 연예인들이 만들 엔터테인먼트사의 형태도 관심을 끈다. 이들 대부분이 단순 매니지먼트사를 넘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도 겸업할 복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자 제작사 시대의 문을 열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들의 움직임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몇몇 대기업이 이들에게 거액을 투자해 회사를 설립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연착륙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어서 이들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 최근 군에서 제대한 한류스타 송승헌의 경우 2년의 공백기간 동안 오히려 주가가 폭등해 40억원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이병헌 권상우 등이 추진하는 1인 기업도 이들의 연간 매출이 50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스토브리그’, 대형 스타를 중심으로 재편될 연예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