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7

2006.10.24

大家 반열에 오른 월트 디즈니

  • 파리=이지은 오브제 아트 감정사

    입력2006-10-18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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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家 반열에 오른 월트 디즈니
    샤갈, 모네, 마네, 르느와르…. 이 대가들의 반열에 월트 디즈니가 이름을 올렸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파리의 그랑 팔레 국립전시실에서 지금 월트 디즈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2007년 1월16일까지). ‘콧대 높은 프랑스의 왕궁 미술관에 웬 디즈니?’란 의문이 들 만하다. 그러나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요즘은 어른들이 디즈니 만화를 보러 극장에 몰려가지 않는가.

    1937년 월트 디즈니가 처음 만화영화를 발표한 이래 디즈니 만화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신데렐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신조어를 낳았고, ‘다빈치 코드’에는 월트 디즈니가 장미 기사단의 수장이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 앤디 워홀은 미키 마우스를 패러디했고, 트레이시 모파트 같은 작가들도 디즈니의 만화에서 예술적 영감을 길어 올렸다.

    사실 월트 디즈니의 만화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중세의 역사와 유럽사, 심리학, 사회학, 건축사를 디즈니 만화 한 편에 비벼 넣었으니 말이다(독일 노이반슈타인 성을 꼭 닮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살던 성을 떠올려보자). 이번 전시의 책임자인 브루노 지르보(Bruno Girveau)는 “디즈니는 의식적,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가장 강력한 예술의 창안자”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만화 보면 머리 나빠진다”고 하셨다. 디즈니가 이런 예술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안다면 뭐라고 말씀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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