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4

2006.09.26

고혈압·당뇨 환자도 치아 복원 걱정 마!

무통증·무출혈로 수술 스트레스 말끔 … K-플러스 브리지·쐐기형 임플란트 노하우 각별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6-09-21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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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당뇨 환자도 치아 복원 걱정 마!
    혈당 수치가 200mg/dℓ를 오르내리던 주부 김인해(53) 씨는 잇몸에서 피가 나고 벌겋게 붓는 치주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치과 치료를 받지 않는 게 좋다는 주위의 말만 들은 끝에 증상이 점점 악화돼 잇몸에서 고름이 흘러나오고 급기야 멀쩡했던 치아가 흔들리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음식을 씹을 수 없어 유동식만 먹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김 씨는 부랴부랴 치과를 찾았고, 치아 3개를 뽑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가 찾은 치과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아전문 클리닉인 서울 강남의 이롬치과(02-511-7575). 이곳의 안홍헌 원장의 집도로 잇몸 수술과 임플란트 이식을 받은 김 씨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통증과 잇몸의 부기가 씻은 듯이 가라앉자 그동안 ‘그림의 떡’으로 여겨왔던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잇몸 염증 예방효과도 탁월

    음식물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식이요법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 병원에서 정해준 식단대로 음식물을 섭취한 결과 혈당 조절도 잘 되어 치과 치료를 받기 전보다 혈당 수치가 큰 폭으로 내려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과 치료만으로 치아 건강과 혈당 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안 원장이 당뇨병·고혈압 환자를 위한 치아전문 클리닉을 개설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해당 환자들의 치아 복원 문제.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는 환자들의 치아는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고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적고 시술 후에도 효과적으로 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인공치아술이 필요했다. 고심 끝에 안 원장이 찾아낸 해법은 바로 K-플러스 브리지와 쐐기형 임플란트. 인접한 건강한 치아의 뒷면을 깎아서 고정판을 씌운 뒤 인공치아를 끼우면 K-플러스 브리지 시술은 끝난다. 신경이나 잇몸을 건드리지 않으므로 치료 중 통증과 출혈이 전혀 없고, 시술 시간도 10분이면 족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도 스트레스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염증에 대한 우려도 없어 당뇨병 환자들도 마음을 놓아도 좋다고 한다.



    이들 환자에게 임플란트가 필요한 경우엔 ‘쐐기형 임플란트’를 권한다. 이름 그대로 인공치아 뿌리와 기둥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서로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로 밀착돼 쐐기처럼 단단히 고정되는 임플란트다. 기존의 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와 기둥이 나사형으로 되어 있는데, 나사가 맞물리는 공간 사이로 세균 침투가 용이하기 때문에 면역이 약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잇몸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쐐기형 임플란트를 사용하면 세균 감염이 크게 줄어 잇몸 염증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공치아 뿌리를 고정하는 데 저속 드릴을 사용한다는 점도 일반 임플란트와의 큰 차이다. 이 덕분에 시술이 한결 간단해지고 출혈과 통증이 적어졌다.

    당뇨병 환자는 침 속의 당 농도가 증가하고, 구강 내 세균 독성이 강하며,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치주질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합병증, 상처 치유 지연 등의 이유로 치과 치료를 멀리한다.

    고혈압·당뇨 환자도 치아 복원 걱정 마!

    당뇨병 환자 전용 치료실에서의 진료 모습.

    고혈압 환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치과 치료를 받을 때 느끼는 두려움이나 불안은 갑작스런 혈압 상승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두지 않은 일반 치과에서 치료를 받기란 어렵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전신질환자들에게 가장 곤란한 상황 중 하나가 바로 치과 치료를 받는 일이라고 한다. 대학병원에 가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만성적인 대기시간 문제로 간단한 치료에도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참는 생활을 당연시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치아 소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부딪혀도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견뎌온 것이 대다수 전신질환자들의 현실이다.

    영구치 유지할 수 있도록 꼼꼼 관리

    이 같은 현실에 비춰볼 때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들의 ‘주치의’를 표방하고 나선 이롬치과의 행보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병원 내에 해당 환자들을 위한 전용 치료실을 마련해 환자들이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에 대한 걱정만으로 혈압이 오를 수 있음을 고려해 다음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을 미리 해주어 환자 스스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치료 중 생길 수 있는 만약의 경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유익하다. 또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아로마테라피 요법과 클래식 음악도 환자의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병원 측의 배려다.

    환자에 대한 마음 씀씀이는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 중에도 몇 번이고 몸 상태가 변하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인 오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경우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전용 유동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의 식이요법에 대해서도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치료를 마친 환자에게는 정기적인 행동수정 교육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구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치위생사, 코디네이터 등과 함께 전담 팀을 구성해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스케일링 및 치과 검진, 구강위생 교육 서비스를 시행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

    고혈압·당뇨 환자도 치아 복원 걱정 마!

    K- 플러스 브리지 모형.

    10년 동안 당뇨병·고혈압 환자의 치아 건강에 대해 고민해온 안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구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끔 건치 가이드를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평소 치아 관리를 꼼꼼히 할 것을 당부한다. 안 원장은 “당뇨병·고혈압 환자와 같은 전신질환자들도 기본적인 치아 관리만 제대로 하면 영구치를 유지할 수 있다”며 “1년에 2회 정도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고, 가정에서 양치질을 제대로 하여 미리미리 치아 건강을 챙긴다면 고질병처럼 여겨지는 치아와 잇몸의 손상도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안 원장은 “대부분의 당뇨병·고혈압 환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영구치를 잃지 않고 혈압이나 혈당 관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데도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당뇨병·고혈압 환자 치아전문 병원은 환자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진료시스템으로 해당 환자들이 치아를 잘 보존해 제2, 제3의 합병증을 막으면서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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