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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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치아 방치했다간 소화장애, 치매 등 2차 질환 유발

치아 건강은 무병장수의 첫걸음

  • 입력2006-09-11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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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진 치아 방치했다간 소화장애, 치매 등 2차 질환 유발

    장·노년기의 치아 관리는 전신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생체 기능은 저하된다. 치아도 마찬가지다. 불혹을 훌쩍 넘긴 사람들의 치아는 인생의 희로애락만큼이나 관련 질환이 증가하게 마련이다.

    장·노년기의 치아는 오랫동안의 씹는 행위로 인해 겉 부분이 닳고 탄성이 떨어져 부러지기 쉽다. 뿐만 아니라 잇몸이 점차 내려앉아 치아뿌리가 노출되고 충치가 생기기 쉽다. 또한 노화로 인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구강 내 환경은 세균 번식이 유리한 환경이 된다. 때문에 노인성 충치와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치과질환의 경우 연령이 많아질수록 충치보다는 잇몸질환에 의해 치아를 상실하는 사례가 많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과반수가 잇몸질환 초기 상태에 있고, 35세가 지나면 70% 정도가 잇몸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40세 이상 장·노년층은 90% 가까이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 대표적인 잇몸질환은 치주염이다.

    장·노년기 치아 상실의 주범, 치주염

    잇몸의 시린 증상 때문에 ‘풍치’라고도 하는 치주염은 치아와 뼈 사이를 잇는 구조인 치주인대와 백악질에 염증이 생겨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뼈가 파괴된 것을 말한다. 증상은 이가 시리고 흔들리며, 딱딱한 것을 씹을 때 아픔을 느끼게 된다. 잇몸이 많이 내려가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어 잇몸에서 피와 고름이 나기도 하고, 입냄새를 동반한다.



    치주염이 초기 상태라면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치주염의 원인인 치석을 제거해 염증을 없애는 것이다. 하지만 치주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스케일링을 한 다음 잇몸 속에 생긴 치석과 치아뿌리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고 매끄럽게 해주는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치주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엔 잇몸 수술을 한다. 잇몸 수술을 통해 뿌리 깊이 파고 들어간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 관리에 적절한 잇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를 할 때에는 철저한 구강위생을 통해 세균을 제거해야만 치료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잇몸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생 꾸준한 정기 치료와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치주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치석이다. 보통 음식을 먹은 뒤 3분 정도만 지나면 플라크(치태)가 생기기 시작한다. 충치를 유발하는 플라크는 양치질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은 채 하루 이틀 방치됐을 때 생성되는 치석은 양치질로 제거되지 않는다.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는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선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스케일링을 한다고 해서 치석이 100%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의 치석은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잇몸 안에 생성된 치석은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치석은 잇몸 안으로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한다. 나아가 치아를 지탱하는 뼈를 공격해 치조골을 점점 사라지게 만든다. 치아는 치조골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치조골이 녹을 경우 자연히 흔들리게 된다. 치조골의 녹은 정도가 심하면 치아가 더 이상 뿌리 내릴 곳을 찾지 못해 결국 치아를 뽑아내야 한다.

    치아를 제거했을 경우 그 부위의 세균과 치석을 긁어내 염증을 치료하면 녹아내렸던 치조골이 다시 생겨난다. 이것은 그동안 치아가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의 진원지 구실을 함으로써 치조골의 재생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빠진 치아 방치했다간 큰 화 불러

    치아를 제거하면 치주염의 고통에서는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자리를 메워넣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전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치아는 음식을 씹는 기능 외에 몸의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치아가 상실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맞물리는 치아는 솟아나와 길어지게 된다. 빠진 치아 쪽으로 치아가 쏠려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충치와 잇몸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음식물을 한쪽으로만 씹게 되므로 치아의 편측 마모와 턱관절 이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 밖에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외모가 늙어 보이거나 발음이 새고, 심한 경우 잇몸 뼈가 위축되어 얼굴의 비대칭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아 건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60세가 되면 치아가 절반밖에 남지 않으며, 70세 이상 고령에서 위아래 치아가 모두 남아 있는 경우는 40%도 되지 않는다. 특히 어금니가 없을 경우 전신 건강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어금니의 씹는 운동은 우리 몸의 소화기능, 뇌 건강, 치매, 전신운동 능력, 턱관절 질환 등 전신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실된 치아를 방치할 경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음식은 0.2 mm 이하로 잘게 씹지 않으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또한 씹는 운동이 여의치 못하면 침 분비량이 적어져 각종 소화효소도 부족해진다. 잘 씹지 못해 씹기 편하고 부드러운 것만 찾게 된다. 햄과 소시지 등 가공식품은 오래 씹지 않아도 먹을 수 있어 침과 제대로 섞이기 전에 삼켜버린다. 이는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지 않고 칼로리를 단시간에 섭취해 비만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동맥경화·당뇨·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빠진 치아를 방치한 이들은 저작능력이 회복된 사람들보다 2배 이상 위장장애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 노인들이 덜 씹을수록 단기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의학 교과서에서도 치아결손, 즉 씹는 운동의 상실을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치매를 잘 일으키는 위험인자의 하나로 꼽는다. 노인뿐 아니라 성장기 아동도 치아 배열이 나빠 잘 씹지 못하면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적어 지능 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씹는 운동은 뇌 혈류를 증가시킨다. 치아가 없는 노인이 틀니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뇌 혈류량을 1로 했을 경우, 틀니를 하고 껌을 씹었을 때의 뇌 혈류량은 7이나 된다. 이는 많이 씹었을 때 우리 몸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남을 의미한다.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은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근무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저작 활동이 뇌를 활성화한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치료사례

    Q임플란트


    빠진 치아 방치했다간 소화장애, 치매 등 2차 질환 유발

    강영헌(63·여)<br>Q임플란트 시술과정.

    ▶5월2일 : 강 씨는 치아우식증으로 왼쪽 어금니 3개를 상실했다.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그는 사업상 치료기간이 짧은 Q임플란트 시술을 원했다. 잇몸 뼈의 길이와 두께를 파악한 뒤 잇몸을 절개했다. 그리고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Q임플란트를 심었다.

    ▶5월11일 : 임시치아를 빼내고 환자의 치아 상태에 맞는 최종 인공치아로 고정했다. 식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임플란트, 씹는 힘과 모양새 자연치아 못지않아

    장·노년층을 포함, 나이를 불문하고 치아가 빠졌다면 자연치아와 유사한 인공치아를 원하게 된다. 이때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바로 ‘제2의 치아’라고 불리는 임플란트다. 현존하는 인공치아 중에서 모양새와 씹는 힘이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자리를 자연치아 못지않게 감쪽같이 메워준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특수금속(티타늄)으로 된 인공치아 뿌리를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이다.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 뼈에 박혀 있기 때문에 씹는 힘이 자연치아에 버금갈 정도로 좋다. 실제로 갈비나 오징어, 깍두기처럼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씹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틀니의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30~40%인 데 반해 임플란트는 90% 이상이다. 틀니 사용자들 대부분이 음식을 만족스럽게 씹지 못해 건강한 식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것과 차이가 크다.

    더불어 임플란트는 양옆 치아의 손상 없이 독자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치아 맨 안쪽에 위치한 어금니가 빠졌을 경우라도 치아 이식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잇몸 뼈에 인공치아 뿌리를 심기 때문에 수명도 긴 편이다. 10~15년 이상 유지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아의 노화 속도가 나타나는 장·노년기 환자들의 경우 턱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구실까지 한다. 주변 치아와 잇몸에 외부 장치를 장착하지 않기 때문에 이물감도 전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임플란트 시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많았다. 임플란트의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절개한 잇몸이 아물고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 뼈에 자리잡는 유착기간이 필요해 4~6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했다. 그 밖에 통증과 출혈의 문제가 있고, 잇몸 뼈가 부족하거나 약한 경우에도 시술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들은 임플란트의 시술법 및 재료의 발달로 인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치료기간의 단축, 통증과 출혈의 최소화, 치료비용의 감소 등을 실현하고 있는 것. 때문에 기존 임플란트의 시술을 망설이던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치료기간을 90% 이상 단축시킨 Q임플란트를 들 수 있다.

    이처럼 임플란트가 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술 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시술 과정 내내 구강의 청결 상태가 중요하다. 칫솔뿐만 아니라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청결 상태를 유지한다. 구강 청결을 위해 금연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수시로 위아랫니가 잘 맞는지, 임플란트를 이식한 치아의 나사가 풀리지는 않았는지, 주위 뼈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Q임플란트 1~4주면 시술 완료

    거동이 불편한 노년의 환자들이나 장기간의 임플란트 치료기간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겐 Q임플란트가 적합하다. 일반적인 임플란트는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시술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3~6개월의 치료기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Q임플란트는 치료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기존 임플란트보다 구조적으로 더 튼튼하고 시술이 간단해 환자뿐 아니라 시술하는 의사들도 적극 선호하고 있다.

    Q임플란트는 다른 말로 ‘일체형 임플란트’라고도 한다. 임플란트가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인공치아 뿌리를 덮는 관)가 붙은 일체형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가 분리된 상태였다. 때문에 빠진 치아의 잇몸 뼈에 인공치아 뿌리를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고정하는 헤드를 장착해야 했다. 그 후 본인의 치아와 흡사한 인공치아를 얹는 총 3단계의 시술과정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 뼈에 고정되는 시간과 헤드를 장착하는 시간, 최종 인공치아를 씌우는 시간까지 최소 3~6개월이 필요했다.

    반면 Q임플란트는 일체형이기 때문에 한 번의 시술로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를 동시에 잇몸 뼈에 장착할 수 있다. 따라서 3단계였던 시술 단계를 2단계로 줄여 그만큼 시술기간이 단축된다. 아울러 Q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의 끝 부분이 둥근 나사형이던 기존 임플란트와 달리 쐐기형의 나사 형태다. 잇몸 뼈에 최소한의 구멍만 뚫으면 쐐기형의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 속으로 파고들어 서서히 구멍을 넓혀가면서 박힌다. 마치 쐐기가 벽에 박히듯 단단하게 턱뼈에 이식되는 것이다. 인공치아 뿌리의 초기 고정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기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대략 Q임플란트가 최종 완성되는 기간은 1~4주다. 결과적으로 보면, Q임플란트는 기존 임플란트 시술 시 소요되는 치료기간을 최대 80~90%까지 단축시킬 수 있는 셈이다.

    또한 Q임플란트는 기존 임플란트보다 더 튼튼하다. 기존 임플란트는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충격을 받으면 간혹 접합 부위가 분리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때문에 임플란트가 자리잡는 기간 중인 6개월간은 과격한 운동과 음식을 피해야 했다. 하지만 Q임플란트는 강한 충격에도 부러질 염려가 없다. 또한 나사형의 인공치아 뿌리가 자체적으로 잇몸 속에 이식되기 때문에 초기 고정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이 밖에 Q임플란트는 일체형이기 때문에 시술 시 부속물을 분실할 위험이 적다. 또한 임플란트 기둥과 임플란트 뿌리가 나사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나사가 풀릴 염려도 없다. 기존의 임플란트는 나사가 자주 풀려서 풀린 나사를 조이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는 시술받는 환자보다 시술하는 의사들에게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헤드의 연결 부위 표면도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누구나 Q임플란트를 시술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뼈가 약해 인공치아 뿌리가 치아를 지탱할 수 없는 경우, 또 치아와 치아 사이가 5mm 이상 되지 않는 경우에는 Q임플란트 시술이 제한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기존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치료사례

    당일 임플란트


    빠진 치아 방치했다간 소화장애, 치매 등 2차 질환 유발

    장동일(52·남)<br>임플란트 시술과정.

    ▶6월17일 : 중소기업 간부 장 씨는 교통사고로 앞니 2개를 잃었다.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있는 터라 빠른 치아이식이 필요했다. 치과를 방문한 장 씨에게 우선 디지털 파노라마 촬영으로 당일 임플란트 가능 여부를 살폈다. 검사결과 시술이 가능해 당일 임플란트 시술을 시행했다. 먼저 마취를 한 뒤 인공치근을 잇몸 뼈에 바로 심고,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한 임시치아를 씌웠다.

    ▶6월25일 : 일주일간 장 씨에게 씌운 임시치아를 빼내고 환자의 치아 상태에 맞는 최종 인공치아를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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