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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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외길 30년 만에 무명에서 화제인물로

동아건설 인수 눈앞 백종헌 프라임산업 회장

  • 박영우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기자 yspark@hankyung.com

    입력2006-09-11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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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외길 30년 만에 무명에서 화제인물로
    6월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프라임산업 백종헌(54·사진) 회장이 다시 건설업계의 화제인물로 떠올랐다. 대우건설 인수 패배 이후 두 달 만인 8월29일 동아건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프라임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백 회장이 이번 동아건설 인수전에서 보여준 전략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외부에서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물밑전략을 구사한 것. 그는 “대우건설 인수전 당시의 대담한 ‘오픈전략’은 기업 이미지 고양에는 성공적이었지만, 실질적 입찰 단계에서는 허점이 노출되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세간의 관심은 백 회장 개인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과연 무명의 프라임산업이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에 쏠렸다. 가정형편 때문에 전남대 사학과를 중퇴한 뒤 상경해 아파트 매매로 재미를 본 그는 1977년 호프주택건설이란 주택업체를 설립,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88년 프라임산업으로 이름을 바꿔 국내 최대 규모 복합상가인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개발에 성공하면서 부동산개발업계의 선봉이 됐다. 최근에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경기 고양시 한류우드, 경기 파주 수도권 북부 내륙화물기지 등 대형 유통·문화 관련 개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베이징 등에 대규모 전자상가를 개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백 회장은 그동안 언론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특혜설’ 등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원칙·신의·사회공헌’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경영철학에서 크게 어긋난 적이 없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백 회장이 대형 건설업체 인수에 매달리는 이유는 계열사 가운데 시공사가 없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업계 매출 1위인 ㈜삼안과 개발업체인 프라임산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만큼 시공사를 인수하면 현재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획+설계+시공’ 등 건설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종합건설그룹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백 회장은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때는 발빠르게 농협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부동산개발업으로 성공한 백 회장의 야심찬 변신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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