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2006.09.12

병 고치고 가족 사랑 실감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09-11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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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 고치고 가족 사랑 실감

    이의정

    뇌림프종(뇌종양) 진단을 받은 탤런트 이의정이 기적적으로 치료에 성공해 연예계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6월 말 케이블 채널 드라마 ‘가족연애사2’ 촬영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뒤 뇌림프종 진단을 받은 이의정이 2개월여 치료 끝에 거의 완치단계에 이른 것. 이의정은 7월 초 병원 입원 당시만 해도 1년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2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최근 이의정은 80%가량 치료가 됐다는 소식을 병원으로부터 전해 듣고 곧 투병생활을 정리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의정은 8월29일 오후 경기 성남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명과 치료과정 및 상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뇌조직 검사 때문에 삭발한 머리를 감추기 위해 두건을 쓴 채 어머니 진천득 씨와 기자회견에 임한 이의정은 투병생활 탓에 창백한 모습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치료과정 및 상태를 밝혔다.

    이의정은 “입원할 당시 병원 측으로부터 뇌림프종 진단을 받고, 1년 정도밖에 못 산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수술 날짜까지 잡힌 상황이었지만, 뇌조직 검사 등 정밀 진단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약물치료를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의정은 당시 촬영한 뇌 CT 사진에서 7cm 크기의 종양을 확인했다. 이를 친척 의사에게 보여줬는데 뇌림프종이 맞다는 말에 어깨를 떨궈야 했다. 왼쪽 팔과 다리의 감각 마비가 계속되어 상황은 절망스러웠다. 그러나 이의정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치료에 전념했고 어느 정도 마비 증세가 풀리는 등 병세 호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이의정은 촬영 중이던 드라마 ‘가족연애사2’ 촬영에도 참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고, 이와 함께 건강도 더 좋아졌다. 이의정은 “8월25일 병원에서 그동안 받은 조직 검사에 대한 결과를 들었다. 7cm였던 종양 크기가 5mm 정도로 줄었고 종양 또한 양성이라는 기쁜 소식도 전해 들었다. 또 2개월 후에 최종 검사를 받으면 완치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정말 꿈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걱정해주신 가족과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의정의 치료를 맡은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의정의 병세 호전은 확률이 10% 정도에 불과한 매우 드문 사례다. 처음 입원 당시 검사 결과는 뇌림프종이었고,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에 상태도 나빴다. 이의정의 낙천적인 성격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 듯하다. 병세는 많이 호전됐지만 다발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뇌에 종양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상태와 치료 추이대로라면 완치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의정은 이날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눈물을 흘려 취재진을 숙연하게 했다.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전하는 눈물이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하던 이의정은 부모님의 헌신적인 간호에 대해 말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의정은 “치료를 받으면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울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이제 울어도 걱정하지 않으실 것 같다. 너무 큰 불효를 했다. 새로운 삶을 얻은 만큼 세상 어떤 딸보다 효도하며 살겠다”고 말한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어머니 진천득 씨도 이런 이의정의 모습에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이처럼 가슴 찡한 가족애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이의정은 앞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치료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9월 말에는 영화 ‘진주라 천리길’ 촬영에 합류해 조심스럽게 연기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이의정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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