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뇌 돈 버는 뇌

들어가는 글

신경세포들이 모여 신경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뇌(腦)는 우리 몸의 사령탑입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고 지휘하는 중요한 곳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기능과 작동 메커니즘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소우주입니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뇌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그 선두에 서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과학자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뇌에서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미세구조의 작동 과정을 처음으로 규명했고, 한 재미(在美) 한인 과학자는 유전자는 정상이더라도 단백질 합성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퇴행성 뇌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이렇듯, 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문 지상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아직 우리 귀에 생소한 ‘전두엽’ ‘변연계’ 등 용어가 심심찮게 오르내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아니, 평소 뇌의 존재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을까요?

‘주간동아’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551호 특별부록으로 제시합니다. 한국뇌학회(Korea Brain Society)에 소속된 저명한 학자 및 뇌 연구 전문가들이 대거 필자로 참여한 이번 부록은 뇌의 이모저모와 뇌 건강 검진법, 뇌를 해치는 요인들, 치매와 간질 등 뇌와 관련된 질환, 스트레스와 뇌 건강, 정신질환을 위한 가상현실 치료법, 나이를 먹어도 뇌를 깨우는 방법 등을 망라해 다루고 있습니다.

뇌과학, 뇌의약학, 뇌공학 등 뇌기능 관련 학술 개발을 통한 뇌 연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98년 창립된 한국뇌학회는 일반인에게 뇌와 뇌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전국적인 뇌 주간 행사(Brain Awareness Week)를 매년 3월 셋째 주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작은 책자가 심장병, 간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에 국한된 성인병 쏠림 현상을 뛰어넘어 21세기 웰빙(참살이)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뇌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