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8

2006.08.15

관절염 환자 약물치료는 필수

류머티즘의 경우 절반 이상이 약으로 효과…그래도 낫지 않으면 인공관절 수술 필요

  • 김선구 세종병원 정형외과 과장 www.sejongh.co.kr

    입력2006-08-09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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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염 환자 약물치료는 필수

    통증 부위에 흔히 사용하는 가정용 저주파 치료기.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오랫동안 질병에 시달려온 만성질환자일수록 ‘어떤 질환엔 무엇이 특효다’라는 민간요법에 기대려는 마음이 강하다. 특히 관절염의 경우 지긋지긋한 통증 때문에 좋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실천해보려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민간요법이 있기도 하다.

    가장 흔한 예가 고양이 고기를 먹으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속설이다. 고양이의 유연한 관절에서 떠올린 민간요법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관절염의 통증 개선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증상이 악화돼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대다수 관절염 환자들은 초기엔 관절염인 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에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다가 관절 변형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정상적인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되므로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는 정밀한 진찰과 치료로 장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 발병 후 2년이 지나면 관절 연골이 파괴되는 등 관절 변형이 진행되므로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회복이 어렵다.

    초기 관절염은 몇 가지 자가진단을 통해 알 수 있다. 무릎 관절이나 그 주위가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아프거나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전에 비해 무릎 관절이 더 딱딱하게 튀어나왔거나 무릎 관절을 손으로 눌렀을 때 평소보다 아프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 약물치료는 필수
    치료는 소염진통제나 치료제 등 약물치료와 수술요법이 시행된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경우 10명 중 1명은 저절로 낫고, 나머지 환자들의 60~70%는 약으로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므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래도 낫지 않는다면 인공관절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 윗부분의 대퇴골과 무릎 아랫부분의 경골, 무릎 위를 덮고 있는 뼈인 슬개골의 손상된 부위를 제거한 뒤 인공관절을 삽입,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인공관절로는 특수합금과 고분자 재료가 사용되며 평생 쓸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면 인공 삽입물과 뼈 사이의 고정이 느슨해질 수도 있어 드물게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무릎 움직일 때 소리 나면 일단 관절염 의심

    관절염 환자 약물치료는 필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절염 예방법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폭을 최소화하여 걷고, 달리기보다는 빠른 걸음이 바람직하다. 운동 후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무릎 및 발목 관절은 찬물로 찜질한다. 이는 무릎 관절과 주위에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운동과 함께 글루코사민의 복용도 도움이 된다. 글루코사민을 먹는다고 관절염이 없어지거나 손상된 관절이 재생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글루코사민은 관절 연골의 기본 성분이기 때문에 관절염 초기에 연골세포의 생성을 돕는 특성이 있다. 최근엔 의료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도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의약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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