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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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선율, 베토벤을 위한 하모니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6-06-21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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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인의 선율, 베토벤을 위한 하모니
    베토벤의 현악4중주 17곡(Op.133 ‘대푸가’ 포함)은 그 난해함과 오묘함 때문에 베토벤 작품 가운데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 같은 성격을 지닌 작품이라고 불린다. 부쉬, 부다페스트, 과르네리, 알반 베르크, 린제이, 에머슨 4중주단 등 역대 최고의 현악4중주단이 베토벤 4중주의 명반을 남겼으며, 다음 대의 현악4중주단들 역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명4중주단 타카치 4중주단이 바로 이 베토벤 현악4중주로 첫 내한연주회를 한다. 6월25일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 타카치 4중주단은 베토벤의 초기(Op.18 No.3), 중기(Op.59 No.2), 후기(Op.127) 현악4중주를 연주하며 베토벤의 생애를 일관하는 궤적을 그려 보일 예정이다.

    타카치 4중주단은 197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서 가보르 다카치 너지(제1 바이올린), 카로이 슈란츠(제2 바이올린), 가볼 오르마이(비올라), 안드라슈 페이에르(첼로)라고 하는 4명의 학생에 의해 결성된 현악4중주단이다. 결성된 지 2년 만인 77년에 프랑스의 에비앙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78년에는 포츠머스(현 런던) 국제 콩쿠르와 보르도 국제 콩쿠르, 부다페스트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 81년엔 브라티슬라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압도적인 재능과 테크닉, 음악성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악4중주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후 93년에는 제1 바이올린 연주자가 영국 출신으로 줄리어드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마스터를 맡고 있던 에드워드 듀슨베리로 교체됐다. 95년에는 비올라 연주자가 영국 출신의 로저 태핑으로 교체됐으며, 2005년 8월에 비올라 연주자가 다시 미국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 수석 비올라 연주자였던 제랄딘 월더로 교체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타카치 4중주단은 헝가리의 훙가로톤 레이블에서 바르토크나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의 레코딩을 발매하던 중 88년 유니버설 산하 데카 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맺고 바르토크, 베토벤, 보로딘, 스메타나, 브람스, 드보르자크, 하이든, 슈베르트 등의 레퍼토리를 녹음해왔다.

    4인의 선율, 베토벤을 위한 하모니
    6월 내한공연으로 화제를 모은 안네 소피 무터. 그녀의 음반들 역시 덩달아 상종가다. 특히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리는 모차르트 3부작 프로젝트 전곡 음반(4 CD)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뜨거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다녀간 힐러리 한을 비롯, 원전연주 바이올리니스트인 레이첼 포저와 지기스발트 쿠이켄의 레코딩이 러시를 이루고 있고, 요제프 시게티의 낡은 레코딩도 재발매로 포장돼 나오고 있다. 음표가 적어서 ‘숨을 곳이 없다’고 고백한 무터의 모차르트 연주는 특히 활을 붙여 연주하는 레가토와 활을 튀어 오르게 하는 스피카토의 뉘앙스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약동하는 천진성과 단조곡에서의 한없이 침잠하는 투명한 슬픔을 구현하는 그녀의 모차르트는 우아하다. 음반 재킷의 디자인 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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