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0

2006.06.20

“자이툰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6-06-19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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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툰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순간, 눈물이 나의 눈을 흐리게 한다. ‘이만 안녕’이라는 말을 해야 하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아쉽다. 자이툰 장병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라크 아르빌의 하사로크 초등학교 화우지아 후세인 아지즈(43· 여) 교장이 교대 병력과 교체돼 한국으로 돌아가는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5월 말 보내왔다.

    보건소 건립, 마을회관 신축, 축구장 건설 등 자이툰부대의 재건활동을 지켜보면서 그는 ‘군인은 살인과 파괴의 존재일 뿐’이라는 평소 생각을 바꾸었다고 한다.

    “한국군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랑과 진실로 우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노력했으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해웠어요. 한국군은 아르빌에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도 한마디 불평없이 자신의 일처럼 아르빌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국군의 모습에 특히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쿠르드인들은 자이툰부대 장병을 형제와 자매로 기억할 것이다. 자이툰부대가 우리에게 해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신뢰와 사랑의 집을 우리들 마음속에 지어줬다는 점이다.”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터라 쿠르드족은 외부에 폐쇄적이고 다소 개인주의적이라고 한다. 그런 아르빌 주민들이 한국군을 위해서는 집 대문뿐 아니라 마음의 문까지 활짝 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한국군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한국군이 이곳 아르빌에서 쿠르드 민족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를 후손에게 반드시 전해줄 것이다. 우리 모두는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기원한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쿠르드 또는 저 먼 한국에서 또다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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