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0

2006.06.20

가슴 찡! 느낌 팍! 연애계 ‘말말말’

TV 드라마 속 명대사 열전 … 연인들의 낭만적 상상력 압축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6-06-14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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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찡! 느낌 팍! 연애계 ‘말말말’
    사람들이 연애에 대해 달뜬 기대를 갖게 되고, 연애에 매혹되고, 연애에서 삶의 이유를 발견하는 건, 연애에서 승리했거나 패배한 이들의 달콤 쌉싸래한 ‘진술’ 탓이 크다. 최초의 ‘연애 시대’였던 1920년대, 신소설 부문의 최대 베스트셀러 ‘사랑의 불꽃’에 나온 명대사는 “애인을 위해 살고 애인을 위해 죽는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였다. 당시 ‘연애 자살’과 ‘정사’는 신여(남)성들이 꿈꾸던 연애의 절정이었다. 80년 후, 드라마 ‘연애시대’와 ‘소울메이트’의 명대사들은 연애에 대한 현대인들의 낭만적 상상을 반영한다. 이 말들이 의미하는 연애란, 견고한 삶의 일상을 어느 날 벼락처럼 갑자기, 격렬하게 무너뜨리는 무엇이다.

    MBC TV ‘소울메이트’ 명대사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항상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연애는 입술을 떨리게 하지만 사랑은 가슴을 떨리게 한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오는 거야.”



    “오래 걸으면 다리가 지치는 것처럼 오래 사랑하면 마음이 지치게 된다.”

    “진실한 사랑의 삼단 변화는 love-love-love다.”

    “사랑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는 없다. 모자라는 남자와 모자라는 여자가 만들어가는 완벽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비겁하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

    “백 번의 눈빛보다, 천 번의 스킨십보다, 만 번의 입맞춤보다 여자의 가슴을 더 설레게 하는 건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듣는 사랑한다는 말이다.”

    도움 주신 분 : 조진국 ‘소울메이트’ 작가

    SBS TV ‘연애시대’ 명대사

    “어떤 사랑은 뜻밖이고, 어떤 사랑은 오해에서 시작되고, 어떤 사랑은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기도 한다.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 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 오랜 시간이 지나 뒤돌아봐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건 사랑이었을까?”

    “언제부터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게 된 걸까?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1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 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 희망 같은 것.”

    “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것은 운명이지 않았을까 변명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다른 길을 선택할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잊어버린 채. 누군가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을 때, 내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틀어놓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명해지고 중요해지는 순간을 돌아보며 차라리 그런 만남은 운명이었다고 눈 돌리고 싶어진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엉켜 아프고, 시작한 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어서 부대끼고, 사랑이 끝날 때 그 끝이 끝 같지 않아서 상처받는다.”

    “처음 이별하면 죽을 거 같지? 근데 그 슬픔도 시간 지나면 엷어지거든. 그러니까 두 번째, 세 번째 이별할 때 쉬운 거지.”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하기도 하고,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 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없다.”

    ■ 도움 주신 분 : 황정혜 ‘연애시대’ 제작사 ‘옐로필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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