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5

2006.05.16

뛰어난 친화력 … 盧 임기 말 릴리프 등판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입력2006-05-10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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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친화력 … 盧 임기 말 릴리프 등판

    노무현 대통령이 5월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해철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5월3일 단행된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보좌관급 인사에서 새 민정수석에 전해철 민정비서관(44)이 발탁됐다. 전 수석은 13명의 대통령 수석·보좌관급 이상 참모 가운데 최연소다.

    이번 5·3 청와대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40대 비서관들을 수석비서관으로 전진배치한 점이다. 이는 참여정부 임기 전반기에 개혁 드라이버를 거는 데 주축이 됐던 참모들을 ‘업그레이드’해 중용함으로써 초지일관의 자세로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전해철 민정수석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민정수석은 국정 관련 여론 수렴 및 민심 동향 파악,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고위공직자 등 권력형 비리 사정 및 예방,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법률보좌 기능을 갖는다. 거느리는 직원만도 40명이 넘는다. 말하자면 역대 대통령들이 말년에 홍역처럼 치렀던 권력형 비리 사건을 예방하고, 제대로 된 인사를 통해 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민정수석 자리에 전 민정비서관이 앉은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그는 목포가 고향이면서 경남 마산의 중앙고를 졸업했다. 지난 2년간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으로 일했지만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참여정부 초기에 줄줄이 소개됐던 ‘노무현 대통령 시대 파워 엘리트’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없다.

    그와 노 대통령의 인연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1992년 세운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함께 일하면서 맺어졌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전해철 변호사가 총대를 메고 젊은 변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노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으로 재야 법조계에서 활약했다. 그 인연으로 노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이후 헌재의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2004년 5월부터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으로 일해왔다.



    그는 소탈한 성격에 친화력이 뛰어나다. 문재인 수석이 ‘강성 개혁’ 이미지였던 것과 비교된다. 노 대통령은 최근 들어 “지금부터는 새로운 일을 벌일 게 아니라 해오던 일을 마무리할 때”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노 대통령은 임기 마무리를 위해 비교적 스타일의 전해철 수석을 ‘릴리프 투수’로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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