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0

2006.04.11

무적함대 헝가리 서독의 4·3·3에 격침

  • 스포츠 평론가 younglo54@yahoo.co.kr

    입력2006-04-05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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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함대 헝가리 서독의 4·3·3에 격침

    1954년 스위스월드컵 결승에서 서독의 몰로크 (오른쪽)가 골을 터뜨리고 있다. 서독이 3대 2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헝가리는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이던 푸스카스를 앞세워 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월드컵에 출전하기까지 국제대회 32연승의 천하무적이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한국을 9대 0으로 대파한 뒤, 서독에는 8대 3으로 이겼다.

    반면 서독은 조별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경기가 이어질수록 상승세를 탔다. 준준결승전에서 유고를 2대 0, 준결승전에서 강호 오스트리아를 6대 1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전에 합류한 것이다.

    당시 축구 전문가들은 헝가리가 서독을 3골 차 이상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가리는 이미 예선에서 2진 선수들을 내세우고도 서독을 8대 3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7월4일 베른 경기장에서 벌어진 서독과 헝가리의 결승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부상에서 회복한 헝가리의 푸스카스와 치보르가 잇따라 골을 터뜨려 헝가리가 2점을 앞섰다. 그러나 서독의 반격은 거셌다. 몰로크와 헬무트란이 잇따라 골을 터뜨려 2대 2 동점.

    독일은 후반전에 들어서자마자 이날 이전까지 축구에서 사용된 바 없는 4-3-3 전법을 들고 나와 헝가리를 당황하게 하더니 헬무트란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독일의 승리를 월드컵사(史)는 ‘베른의 기적’이라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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