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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무혈수술’ 부작용 줄이고, 관심 커지고

‘무혈수술’ 부작용 줄이고, 관심 커지고

‘무혈수술’ 부작용 줄이고, 관심 커지고

무혈수술 장면.

에이즈 감염, B형 및 C형 간염 감염, 말라리아 감염…. 예전부터 불거져온 각종 수혈 사고들이다. 원인균을 가진 보균자가 헌혈한 혈액을 수술 환자나 백혈병 환자에게 수혈한 것이 문제였다. 특히 에이즈 같은 질병은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법이 없고, 현존하는 검사방법으로도 잠복기의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발견할 수 없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수혈 사고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수혈을 피하는 무혈수술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무혈수술은 수혈 없이 이뤄지는 수술로, 초창기엔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신도들 때문에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혈액부족 현상과 여러 가지 수혈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무혈수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무혈수술은 각종 질병의 감염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점뿐만 아니라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훨씬 줄어든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수혈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조직을 받는 것으로 면역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암환자에 대한 수혈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 재발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창상 감염, 폐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입원기간을 늘리게 하기도 한다. 또한 심장수술 환자에 대한 최근 조사에 의하면 수혈을 많이 받은 환자는 수혈을 받지 않았거나 적게 받은 경우보다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장질환 전문 병원인 세종병원에서도 최근 10년간 100명 이상의 환자가 종교적 이유 때문에 수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장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은 수혈을 한 환자군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많은 심장센터에서 수혈을 아예 하지 않거나 수혈량을 가급적 줄이는 무혈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추세이며, 유럽·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무혈수술’ 부작용 줄이고, 관심 커지고
무혈수술 방법은 최근 눈부시게 발전해 심장이식과 같이 출혈이 많은 수술에서도 가능해졌다. 대부분의 복잡한 심장수술도 사전 준비만 철저하다면 수혈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내과·마취과 등 관련된 병원 스태프 모두의 유기적 협조가 필수적이다. 빈혈이 있다면 수술 전에 철분제나 조혈 호르몬을 적절히 사용해 치료해야 하며, 실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액검사 때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소아용 주사기로 채혈한다. 수술에 있어서도 출혈 소인이 있거나 대량 출혈이 예상되는 경우 지혈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자가 수혈장치도 사용한다. 필요한 경우 수술 후에 수술과정에서 흘러나온 피를 모아 재주입할 수도 있다.



주간동아 2006.03.07 525호 (p72~72)

  • 이종현/ 세종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www.sejong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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