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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막강 포털 ‘범죄 해방구’

가출 카페? 청소년 범죄 온상

버젓이 성매매 제의·대포통장 거래 … 일부에선 마약류 판매 글도 올라와

가출 카페? 청소년 범죄 온상

가출 카페? 청소년 범죄 온상
2월4일 오후 11시 서울 동대문 쇼핑타운. 식당에서 배달 일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가출 청소년이다.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일자리와 잠자리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터넷 ‘가출 카페’가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함께 가출할 친구를 구하고, 일자리·잠자리 정보를 얻어요.”(동대문시장에서 만난 한 가출 여고생 )

가출 카페는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함께 가출할 친구’를 찾고 ‘가출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다. 인터넷 포털 D사의 한 가출 커뮤니티.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과 “잠자리를 구한다”는 청소년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재워주실 분 계세요? 열여섯 살입니다.”(가출 청소년 성매매 제의)

취재진은 “잠자리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한 청소년에게 연락처를 적은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낸 지 1시간 만에 전화가 왔다.



“몇 살이에요? 혼자 사세요? 하룻밤 ‘연애’하는 데 20만원이에요.”

가출 카페엔 각종 불법행위와 관련한 유혹이 범람한다. ‘부산 마사지걸 모집’ ‘한 달 300만+α 보장’ 등 안마시술소의 구인광고와 유흥업소로 추정되는 곳의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취재진은 ‘알바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한 업소에 ‘가출 소녀’를 가장해 전화를 걸어보았다. 노래방 도우미를 찾는 곳이었는데, 이 업소 주인은 취재진에게 “월수 200만원에, 원하면 숙식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출 카페에선 이른바 ‘대포통장’도 거래된다. 취재 결과, 업자들은 가출 청소년 명의의 통장을 1개당 10만~20만원에 구입하고 있었다. 대포통장 거래는 형법의 사문서 위·변조에 해당하는 범죄다.

청소년 명의의 대포통장은 범죄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자신 명의의 통장 운용이 어려운 신용불량자 등에게 판매된다. 신용불량자가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가출 청소년에게 통장을 사는 일도 있다.

가출 커뮤니티엔 마약류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성에 호기심이 많은 남자 청소년들은 ‘흥분제’ ‘최음제’라고 광고하는 동물발정제와 마약 성분이 들어간 성흥분제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다. 성 범죄에 이용되는 수면제도 서핑 몇 번이면 구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출 카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커뮤니티 개설이 불법이 아닌 데다 ‘가출’이라는 보통명사를 검색창에서 ‘금지어’로 지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경찰도 범죄 혐의가 드러났을 때 외에는 커뮤니티 회원들만 볼 수 있는 문서를 열람할 수 없다.

D사 관계자는 “가출 카페 수가 다른 포털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전체 카페 수(약 600만개)가 후발 업체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며 “문제가 되는 키워드로 등록된 카페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포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D사의 ‘가출 커뮤니티’에선 어떤 일이
구분 실제 사례
가출 친구 구함 “저는 여자구 17살, 가출하고 싶어서요~ 같이 하실 분?”
“가출 친구 구합니다. 남녀 상관없어요. 전 남자입니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성매매 유혹
“가출한 여자만 연락 줘요. 뭐든지 다 해줌.”
“하룻밤에 15만원, 서울이랑 경기도 여자 연락 요망.”
가출 청소년의
성매매 제의
“재워주실 분 계세여? 010-○○○○-○○○○. 25세 아래로. 저는 16살입니다.”
“오빠 구합니다.”
브로커가 청소년에게
대포통장 판매 제의
“통장 삽니다. 돈 급하신 분들만 연락 주세요. 010-○○○-○○○○.”
“S상사-대포폰-대포통장 ○○○○-5781-○○○○.”
청소년이 대포통장
만들어 판매하는 행위
“통장 한 개에 20만원 받고 팝니다. ○○○○@hanmail.net으로 연락주세요.”
“개인 통장 팝니다. ○○○-3149-○○○○.”
기타 불법으로
추정되는 행위
“신장 간 조건 이식.”
“불법 각오하고 월 1000만원 이상 벌고 싶은 분.”
“작은 심부름으로 500만원 이상 버실 분.”




주간동아 2006.03.07 525호 (p26~26)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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