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3

2006.02.21

성인병 부르는 ‘인슐린 저항성’ 예방하라

  • 윤건호/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2006-02-20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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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병 부르는 ‘인슐린 저항성’ 예방하라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과 이로 인해 발병하는 뇌중풍(뇌졸중), 협심증 같은 질환은 건강 관련 기사의 단골 메뉴다. 하지만 이런 질환들의 주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할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음식물 섭취로 흡수한 영양분이 간과 근육, 지방세포에 저장되도록 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체내 작용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체내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모든 사람에게서 동일한데, 그 작용 효과는 사람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운동과 식사 요법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이에겐 인슐린의 체내 효과가 좋은 반면, 비만이나 심한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그 효과가 저하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타고난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에 따른 환경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환경적 원인으로는 비만(특히 복부비만), 운동부족, 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고지방식, 연령 증가 등이 있다. 이러한 원인들은 체내 인슐린의 작용을 저하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체내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의 순환과정에 이상이 생긴다.

    이 같은 복합적인 영양소 대사이상은 여러 질병을 낳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고요산혈증 등이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병하는 이 같은 질환은 결국 혈관을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을 불러온다. 동맥경화증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은 성인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뇌중풍과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현대의학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환경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인슐린 저항성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인슐린 저항성이 정상 수준을 넘어서 질병이 발생하기까지는 10년 이상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어도 30대부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체중을 정상범위로 유지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의 경우엔 30세부터, 비교적 건강한 사람도 40세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성인병 부르는 ‘인슐린 저항성’ 예방하라
    건강검진 결과를 볼 때는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변화했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이 수치들이 급격히 증가하면 경계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수년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들이 개발돼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이러한 약제들이 고혈당을 개선할 뿐 아니라 뇌중풍과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생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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