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2

2006.02.14

블랙 코미디 재미 주머니 여전하네

  • 손주연/ ‘ME’ 기자

    입력2006-02-13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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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코미디 재미 주머니 여전하네
    지난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매료시킨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의 두 번째 시즌이 2월1일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 10월3일 미국 ABC 방송에서 첫 전파를 탄 ‘위기의 주부들’은 시즌1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1이 끝난 지 4개월 만(2005년 9월 25일)에 시즌2를 시작했다. 미국 내 첫 방송에서 19.2%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인 두 번째 시즌은 이번에도 ‘C.S.I’ 시리즈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고 막상막하의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위기의 주부들’이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가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비밀과 거짓말 게임도 평범한 일상일 뿐’이라고 다독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주제는 주부 4명의 ‘여전히’ 지루한 일상과 일탈을 다룬 시즌2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리 앨리스 영의 자살에 얽힌 미스터리 이후의 일들로 시작되는 두 번째 이야기는 시즌1의 장점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꿈꿨다. 하여 시즌2는 여전히 미스터리하면서도 코믹하고, 로맨틱하면서도 이따금 에로틱한 블랙 코미디로 가득하다.

    시즌2의 스토리 흐름은 시즌1의 화자인 메리 앨리스 영의 “모두들 추구하는 것을 발견하기 바란다. 하지만 슬프게도 인생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말대로 시즌2에는 새 등장인물들(이들은 당연히 미스터리하다!)이 대거 등장하고, 과거(시즌1)에 밝혀지지 않았던 사건들도 속속 정체를 드러낸다. 브리(마샤 크로스)는 남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알게 되고, 수잔(테리 헤처)은 배관공 마이크와 헤어지고 새 연인을 만난다. 가브리엘(에바 몽고리아)의 부부생활은 철저하게 흔들린다. 더욱 바빠진 르넷(펠리시티 허프만)에게도 삶의 시련은 비켜가지 않는다. 여전히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의 네 주인공들에게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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