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1

2006.01.31

생태계 오케스트라 ‘습지 재발견’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6-01-26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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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오케스트라 ‘습지 재발견’
    습지는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 자라고 분해되는 하나의 생태계이고, 수질을 정화하는 자연의 콩팥이며, 아름다운 경관과 소리와 움직임을 창조하는 종합예술가다. 그래서 습지를 다양한 생물종이 모여 있는 보고요, 살아 있는 곤충박물관이자 새들의 낙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 표면의 6%를 차지하는 습지는 물과 땅을 정화하는 자정 능력이 있다. 우리 몸에서 콩팥이 체내의 불필요한 물질을 오줌으로 내보내 몸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것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습지는 그 존재만으로 생태계 유지에 큰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습지는 총 1070km2(약 3억2367만 평). 이 가운데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대암산 용늪과 낙동강 하구 등 손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의 습지는 방치돼 있거나 갖가지 개발 위협에 처해 있다. 영종도 갯벌은 이미 인천국제공항으로 개발됐고,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습지도 국토 개발이라는 구호 아래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국의 늪’은 습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환경지킴이 두 사람이 글과 사진을 통해 습지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습지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습지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나라는 습지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를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화엄늪, 우포늪, 을숙도, 제주도 물영아리오름까지 한국의 65곳 습지 모두를 담았다. 습지에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흰꼬리수리, 수달, 꾸구리, 꼬마잠자리, 가시연꽃 같은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습지는 중요하다. 단지 우리가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습지의 훼손을 조장, 또는 방관한다면 우리는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습지를 보전해 후대에 물려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의무다.

    강병국 지음/ 최종수 사진/ 지성사 펴냄/ 208쪽/ 1만5000원

    생태계 오케스트라 ‘습지 재발견’
    40대 후반이 되도록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대출과 전표의 숲을 왔다갔다하면서 한 번도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나. 그런 나는 지점장도 못 해보고 은행을 그만두었다. 퇴직 후 먹고살 궁리를 하던 나에게 아내는 바람이라도 쐴 겸 해외에 다녀오라고 권한다. 그래서 떠난 곳이 베트남이었다.

    베트남 곳곳을 돌아다니던 나는 우연히 찾은 무이네 바닷가에서 한국에 가기를 동경하는 베트남 처녀 ‘띠앙’을 만난다. 그녀를 통해 어린 시절 가슴에 불 자국을 남긴 현숙이 누나에 대한 풋사랑을 발견한다. 띠앙이 한국을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띠앙이 가지고 있던 빛바랜 사진 뒷면에 김태호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그건 내 이름이다.

    이 책에는 ‘베트남, 베트남’ 이외에 ‘베트남으로 가는 길’ ‘용홍리 석불’ ‘도깨비 건너간 자리’ ‘죽음을 만나는 법’ ‘독사의 이빨’ ‘화살이 꽂힌 자리’ 등 단편소설 6편이 실려 있다. 저자는 세 번씩이나 베트남을 종횡으로 다니면서 쓰라린 전쟁의 상처와 베트남 속에 있는 또 다른 우리를 만나게 해준다. 김양호 지음/ 작가 펴냄/ 268쪽/ 9000원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코끼리를 쇼핑백에 담는 19가지 방법’

    생태계 오케스트라 ‘습지 재발견’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라는 우스갯소리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일단 흥미를 느낄 만한 제목.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책은 전혀 웃기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끼리’는 대형 고객을 뜻한다. 즉 대형 고객을 확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23개 회사를 직접 경영하고 20여년간 100여개 기업을 컨설팅한 비즈니스 전문가다. 그는 성공의 발판이 되는 크고 중요한 코끼리들과 거래했을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거대한 코끼리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저자가 소개하는 ‘코끼리를 쇼핑백에 담는 방법’은 △제3의 길을 택하라 △코끼리 역시 당신을 원한다. 믿어 의심치 말라 △대기업 마인드를 익혀라 △관료주의를 활용하라 △강한 첫인상을 남겨라 등이다. 주로 대형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을 다루는 방법들이다. 기업 CEO와 간부, 세일즈맨,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유익한 지침서.

    스티브 카플란 지음/ 최경남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 284쪽/ 1만2000원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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