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1

2006.01.31

골프 회원권 “펀드 안 부러워”

지난해 평균 수익률 30% ‘이용+투자 가치’ 충족 … 경기회복에 수요층 확대로 활황

  • 송용권/ 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kr

    입력2006-01-25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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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회원권 “펀드 안 부러워”

    최근 리모델링했거나 새롭게 문을 연 골프장들. 함안 레이크힐스CC.

    2005년 골프 회원권(이하 회원권) 시장은 불안정한 경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수억원대 초고가 회원권의 경우 10억원 이상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을 돌파했다. 평균 수익률도 30%를 넘어섰다. 회원권의 근본 가치를 재정립한 시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고가 회원권의 주된 수요층은 법인. 풍부한 자금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그렇다 보니 상승장의 실질적 수혜자 또한 대부분 법인이었다. 하지만 개인에게도 회원권이 명실상부한 또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이고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온 까닭이다. 골퍼에게 회원권은 ‘이용가치’와 ‘투자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다.

    2006년도 지난해 못지않은 활황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승세의 주요소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예상되는 악재도 없기 때문. 실제로 회원권 시장은 연초부터 2005년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던 중·저가권대 회원권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조차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개인 수요층의 적극적 가세도 두드러진다.

    연간 3만~3만5000건 거래

    골프 회원권 “펀드 안 부러워”

    용인 대우 그린카운터.

    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원권의 형태는 대부분 ‘예탁금 회원권’이다. ‘회원제 골프장에 일정 기간 입회금을 거치함으로써 부여받는 이용 및 가격할인 권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사고파는 곳이 곧 회원권 시장인 셈이다. 외환위기 이후 회원권은 특별회원권, 주중회원권 등으로 세분화됐는데 그러면서 양적 성장 또한 거듭해왔다. 2005년 기준 우리나라의 회원제 골프장 수는 147곳, 전체 회원권 수는 16만여 건이며, 연간 거래량은 3만~3만5000건 정도다.



    회원권은 보유 주기가 장기인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골퍼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회원권 시장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보유 주기 또한 점차 짧아지고 있다. 또 경제적 접근이 두드러지면서 한 시즌(약 3개월) 이용을 목적으로 구입했다 되팔기를 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물론 아직은 장기 보유가 대세다. 회원권 시장의 주 수요층은 역시 골퍼다.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이 회원권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회원권은 거래에 따른 단기이익보다 보유가치, 즉 장기 보유에 따른 이용가치와 심리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품이다. 따라서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일반 재테크 상품과는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 그럼에도 재테크의 대상일 수 있는 건 역설적으로 ‘이용가치마저 우수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수익률도 좋아 일정 시점 대비 상승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래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거나 기본적인 리스크가 있는 건 여타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 골프를 즐기는 골퍼의 처지에서라면 회원권이 주는 두 가지 혜택, 즉 회원으로서의 특권과 높은 투자가치 모두에 눈이 안 갈 수 없다. 회원권 시장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골프 회원권 “펀드 안 부러워”

    성원 상떼힐CC

    지난해 회원권 시장을 선도하며 상승세를 주도한 종목군은 초고가대였다.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이들 회원권을 사고판 건 주로 법인들이었다. 법인이 고액 회원권을 찾는 이유는 개인들의 욕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회원권 시세는 예약률과 접근성, 서비스, 코스 관리 등 이용자의 편의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주말 예약률은 회원권 시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코스 만족도, 서비스 수준 등의 경우 양질의 서비스를 경험해본 골퍼일수록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게 된다. 이에 상응하는 차별적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면 회원권 가격 또한 큰 폭으로 뛰어오른다.

    자료 제공: 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
    골프장 현재 시세
    가평베네스트 85,000
    골드 14,500
    골드주주 33,500
    김포 15,100
    남부 140,500
    남서울 23,800
    남촌 113,000
    뉴서울 31,500
    덕평 6,450
    렉스필드 101,500
    블루헤런 20,100
    서서울 16,700
    송추 49,000
    수원 16,300
    신원 65,500
    아시아나 67,000
    양지 5,300
    여주 5,700
    우정힐스 30,000
    이스트밸리 113,000
    이포 6,350
    제일 23,500
    천룡 31,000
    코리아주주 34,600
    태광 20,000
    파인크리크 56,000
    88 27,500
    프라자 7,800
    한양 28,200
    화산 69,000


    혹자는 “아무리 그래도 8억원이니 10억원이니 하는 건 실제 이용가치보다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골퍼의 수와 비교해 골프장 분포 및 증가율이 지나치게 부족함을 감안하면, 지금의 가격을 ‘거품’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회원권 거래 방식은 구조가 좀 독특하다. 부정기적 거래 패턴, 매물에 대한 정보의 비공개성 등은 부동산과 비슷하다. 반면 거래 방식과 시세 형성 조건 등은 주식시장의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 다량의 동일한 상품에 대한 다수의 매도자 및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점 또한 주식시장과 유사하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또 일대일 직접 거래라는 ‘부동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단 매수 대상 회원권을 정하면 거래소 중 한 곳을 정해 담당 딜러와 상담을 한다. 시장 상황, 매물 정보들에 대한 검토와 의견 교환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고 싶은 회원권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상태라면 가급적 대형 거래소를 선택해 상담한다. 이렇게 전문 딜러의 골프장 선택 서비스를 받은 뒤 구입 시세 및 타이밍을 정한다. 팔 때도 공개돼 있는 시세표를 참고해, 딜러와의 상담을 거쳐 시점을 정하고 절차를 안내받는다.

    수요자 위주 시장으로 변모

    골프장에 따라 개인과 법인 회원 비율이 다른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 이용에는 기본적으로 연령 제한(일정 나이 이상만 라운딩이 가능)이 있는데, 법인 회원이 많은 경우 이 조항이 유명무실하기 때문. 중·장년층으로서 조용한 라운드를 원하는 개인이라면 법인 회원 중심 골프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2005년도의 회원권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양극화 현상의 심화’라고 할 수 있다. 수요자 처지에서 이용가치가 큰 회원권은 신(新)고점 돌파 행진을 이어간 반면, 중·저가권대의 실질 상승률은 연평균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또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초고가권대 골프장이 명문 클럽의 모델로 인정받으면서 여타 골프장의 운영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회원의 요구를 반영해 운영방식이 개선된 골프장들의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공급자 위주의 회원권 시장이 빠르게 수요자 위주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시장은 골프장 측이 아닌 이용자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계속 변해갈 것이다.

    회원권 거래 전문가들은 올해 시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회원권 수요층의 심리적 여유가 커진 데다, 주5일제 정착에 따른 본격적 신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원 위주의 골프장 운영이 정착되면서 회원권 보유 프리미엄 또한 더욱 커져갈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따른 부동산 거래시장 침체와 대체 투자처 부재라는 부수적 상황 또한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회원권 구입 십계명

    ①명의개서(기명식 증권의 권리 이전 사실을 기재한 것)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
    ②홀 규모 및 총 회원 수가 적정한지 파악하라.
    ③입지 여건, 특히 소요 시간대(교통 여건의 개선 여부)를 체크하라.
    ④모기업이 있다면 그 대외적 신뢰도와 재무구조를 눈여겨보라.
    ⑤대기업 소유인 경우 그룹 차원에서 전용할 소지가 없는지 살피라.
    ⑥개인과 법인 회원의 구성 비율을 사전에 파악하라.
    ⑦신설 골프장의 경우 반드시 현지답사를 하라.
    ⑧자금조달 능력(회원모집 현황) 및 공사 진척 상황 등을 점검하라.
    ⑨최근 1~2년 동안의 시세 변동 폭을 분석하라.
    ⑩믿을 수 있는 대형 전문거래소를 이용하라.


    회원권 거래 ‘에이스피’ 지수

    114개 골프장 호가 반영… 맞춤별 정보 제공


    골프 회원권 “펀드 안 부러워”
    ‘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www.acegolf.co.kr)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와 거래 실적을 자랑하는 거래소다. ‘에이스’는 에이스피(ACEPI)라는 독자적 지수를 개발, 거래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에이스피는 2005년 1월1일 회원권 시세를 기준(1000) 삼아 매일의 호가 등락을 주식거래와 같은 방식으로 표시한 지수다. 이전에 통용돼온 회원권 지수가 시세를 기준 삼은 것인 데 비해, 에이스피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114개 골프장, 174개 종목의 실제 호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합지수 외에 가격대별로는 저가·중고·고가·초고가 지수, 지역별로는 중부·영남·호남·제주, 그리고 주중 회원권과 여성 회원권으로 구분해 정보를 제공한다. ‘에이스’는 회원권 가치분석 및 예측 프로그램인 PAPP(Price Analysis Prediction Program)도 독자 개발, 운영하고 있다. 1월12일 현재 에이스피는 1425.2로 연초 대비 67.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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