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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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유럽 초대展 … ‘붓글씨의 힘’

  • 송홍근 기자

    입력2005-11-07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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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번째 유럽 초대展 … ‘붓글씨의 힘’
    ‘…사람살이와 자연의 한 살림이 비로소 한통속으로 어우러지게 됐다. 600년 고도, 우리의 서울이 한 시대를 갈음하고 생명의 도시로 세계 속에 다시 태어났다….”

    청계천 들머리, 8도석 옆 벽면에 새겨진 작가 박범신 씨가 짓고 서예가 정도준 씨가 쓴 ‘청계천 살림의 어제 오늘 내일’의 일부다.

    정 씨의 글씨는 힘의 강약이 리듬을 타고 흘러, 선이 역동적이고 화려하다. 문자의 수려한 흐름은 글씨를 마치 살아 있는 듯 보이게 한다.

    그의 글씨 80여점이 11월17일부터 12월3일까지 프랑스의 ‘에스파스 아르 에 리베르테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아홉 번째 유럽 초대전.

    왜 유럽인들은 서예 작품에 열광할까. 그의 설명이다.



    “서양미술이 사진기의 출현으로 변화했듯이, 인쇄기술의 발달로 서예는 기록의 수단이 아닌, 즉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 독립된 예술의 지위를 확보했다. 문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서구인들은 서예를 마치 그림 보듯 접근한다.”

    그는 유럽 초대전을 통해 한국 서예를 세계에 널리 알리면서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을 서예술을 만드는 일에 천착해왔다.

    “어떻게 하면 서예가 미술의 장르 속에서 당당하게 제 위치를 가질 수 있는가.” 그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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