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3

2005.09.20

한나라 자존심? 우리당 약진?

대구시장 서상기·이한구·김범일 거론 … 경북지사 김관용·정장식 맞대결 양상

  • 입력2005-09-13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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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자존심? 우리당 약진?

    2005년 4월30일 경북 영천 지역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박근혜 대표.

    ‘한나라당의 자존심 지키기인가, 열린우리당의 약진인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2006년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광역단체장은 정당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여야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 나설 경쟁력 있는 후보군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비교적 ‘여유’를 보이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후보 찾기에 다소 ‘고민’하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 우리당에선 이재용 장관 0순위

    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한나라당 쪽은 이한구(60·대구 수성갑), 서상기(59·전국구) 현 의원과 김범일(55) 대구시 정무부시장, 이원형(54)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조해녕 현 시장은 공식적으로는 ‘노코멘트’ 상황. 하지만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북고 출신인 이한구 의원은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의원은 아직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구의 경제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편이다.



    한나라 자존심? 우리당 약진?
    서상기 의원은 6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대구 왕래를 자주 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한 서 의원은 과학기술을 통해 대구를 변화시키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그러나 지역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북고 출신인 김 부시장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드러내지는 않지만 출마의 뜻은 부인하지 않는다. 관료 출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 있다.

    한나라당 쪽은 내년 선거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데다, 거론되는 후보군의 경쟁력도 높다는 게 이유다.

    대구시당 이상학 사무처장은 “중앙당에서도 공천을 합리적으로 할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나서더라도 우리당을 이길 것으로 보고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재용(51) 환경부 장관을 0순위 후보로 꼽는다. 2002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현 조해녕 시장과 만만찮은 대결을 벌였던 경험이 있는 데다 기초단체장(대구 남구청), 국정운영 참여 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장관이 일부로부터 노무현 정권 차원의 ‘낙선자 챙기기’ ‘시장 출마 경력관리용’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환경부 장관에 입각한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우리당 대구시당 김태일 위원장은 “이 장관은 자치단체와 국정운영 경험, 시민사회단체 활동 등을 통해 개혁성과 리더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검증받은 셈”이라며 “한나라당의 지지 기반이 높은 지역이지만, 인물과 정책으로 호소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 자존심? 우리당 약진?
    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한나라당은 김관용(63) 구미시장과 정장식(55) 포항시장, 김광원(65·영양 영덕 봉화 울진) 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의근(67) 현 지사는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다. 김 시장과 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차기 도지삿감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경북의 대표적인 기초단체를 이끌면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행정고시 10회 출신인 김 시장은 1998년부터 구미시장을 하며 외국기업 투자유치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는 평을 받는다. 행정고시 12회인 정 시장은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시를 이끌면서 단체장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3선인 김 의원은 7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경북도 부지사와 기획관리실장 등을 맡아 경북 행정에 밝다는 평가다. 그러나 도민과의 유대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무소속인 박팔용(58) 김천시장의 출마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김 시장이 출마할 경우 어떤 정당을 선택할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쪽은 경북도지사 선거에 자신 있다는 태도다. 경북도당 이동주 사무처장은 “도지사 선거는 정당 선거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신뢰가 우리당보다 높다고 본다”며 “현재 거론되는 예비 후보들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도민의 지지를 얻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당 쪽은 후보군 물색에 더욱 고민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추병직(56) 건설교통부 장관과 박기환(57) 경북도당 중앙위원 정도. 두 예상 후보 가운데 추 장관에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추 장관은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지역 현안에 직접 관련 있는 주무부서 장관이어서 지역개발 정책을 강조하며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추 장관에게는 17대 국회의원 낙선 이후 ‘낙선자 챙기기’ 차원에서 입각했다는 일각의 비난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중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도당의 분석이 있다. 우리당 쪽은 지역개발 정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경북도당 정판규 사무처장은 “공공기관 이전과 방폐장 경북 유치 등 지역 현안에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우리당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한나라당 정서가 높은 지역이지만 지역개발과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해 도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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