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1

2005.06.28

“中企, 북미시장 문 두드리세요”

  • 입력2005-06-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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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企, 북미시장 문 두드리세요”
    6월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발명기술대전인 INPEX에서 한국 중소기업들이 무더기로 상을 받는 쾌거를 일궜다. 컴퓨터 냉각 시스템, 기능성 건강 신발, 미백용 화장품 등 자체 개발한 상품을 가지고 이 행사에 참가한 15개 중소기업들은 금상 6개, 은상 7개, 동상 3개, 그리고 4종의 특별상을 휩쓸었다. INPEX는 미국 최대의 신상품발명 전시회로 지난해 노숙자 출신의 강신기 씨가 대표로 있는 ㈜데코리가 두 바퀴 스케이트보드(일명 에스보드)를 출품해 대상을 수상, 북아메리카 시장 등 세계 지역과 수출 계약을 해 화제가 됐다.

    올해 거둔 쾌거의 중심에는 전영일 ㈜티티엠시스(www.ttmsys.com) 대표가 있다. 변리사이기도 한 그는 전시회에 참가할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에 참여했으며, 각 기업에 북미시장의 현황을 대신 조사해 시장보고서를 작성해주는 등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이끌었다. 전 대표의 ‘리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티티엠시스는 앞으로 2년간 이들 기업이 북아메리카 시장과 실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중간에서 각종 중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티티엠시스는 수출이 유망한 중소기업들에 시장조사, 홍보물 제작, 바이어 발굴 및 협상, 계약 대행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에는 이미 이런 회사가 설립되어 전국적인 지사망을 갖추고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티티엠시스가 처음이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에 이런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3년 미국의 ISC(Invention Submission Corporation)와 계약을 했다. ISC 한국지사의 성격으로 설립한 회사가 바로 티티엠시스다.

    “ISC는 1980년부터 발명 특허품 및 신제품 관련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전문회사입니다. INPEX도 ISC가 매년 주최하는 발명전시회죠. 하지만 전시회는 제품에 대한 ‘노출’일 뿐입니다. 이를 토대로 실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장 연구와 마케팅을 펼쳐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변리사로서 줄곧 특허 업무에 종사해온 전 대표는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이 단지 특허만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껴왔다. 특허를 따냈다고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특허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널리 알려 시장을 개척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 전 대표는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아 시장조사와 마케팅에 많은 자금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서 “때문에 이런 기능을 대리해주는 전문회사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나 중소기업청 등도 이런 기능을 갖고 있긴 하지만, 중소기업인이 직접 각각의 기관과 부서를 돌아다녀야 하는 등 불편함과 비효율성이 있는 게 사실. 그러나 티티엠시스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25배입니다. 국내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크지요. 북미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이라면 따로 마케팅을 벌이지 않아도 국내시장을 점유할 수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 북아메리카 시장 개척을 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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