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1

2005.06.28

남성의학이 현대판 변강쇠

  • 조성완/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penicho@zaigen.co.kr

    입력2005-06-24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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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의학이 현대판 변강쇠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이 약으로 말씀드리면….”

    예전 시골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떠돌이 약장수들은 하나같이 정력에 좋다며 약을 팔았다. 처음에는 설마하며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여자들에겐 피부에 좋다 하고, 남자들에겐 정력에 좋다 하면 어느새 “여기 하나 주시오”라고 손을 벌리게 된다. 그만큼 너나 할 것 없이 남자들은 강한 정력에 목마르고, 여자들은 예뻐지고자 하는 욕망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대다수 남성들은 강한 정력에 목말라한다. 영화 ‘변강쇠’를 보면 아낙네들은 하나같이 변강쇠 품에 안기지 못해서 안달이다. 시들시들한 남편들은 아내를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고, 정력이 넘쳐나는 변강쇠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노름만 하는데도 언제나 당당하다. 정력이 세면 만사형통이요, 지상낙원이다.

    “비록 절륜하게 타고나지는 못했지만, 20대 초반 정도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아. 아내가 지금은 잔소리하지만, 내가 강해지면 좋아서 아무 말 안 할 거야.” 아내의 원망이 아무리 거세도 사고 친 남편의 귀에 들릴 리 만무하고, 이번 약이 효과가 있으면 하는 바람만 가득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번 약 역시 효과가 없어 남편의 판정패로 끝나기가 일쑤다.

    그런데 이러한 남자들에게 ‘정력이 세다는 게 어떤 의미냐?’고 물으면, ‘발기가 강한 것이다’ ‘오래 하는 것이다’ ‘자주 하는 것이다’ 등 기준이 제각각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느끼는 자신의 성기능의 문제점을 바로 정력의 척도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문제라면 현대 남성의학에서 상당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다. 신비의 명약이나 비방이 아니더라도 안전하고 검증된 방법으로 성기능의 문제점들이 해결된다. 최소한 원인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해도 그때그때 잠재적 성적 능력을 자극해 발기 기능을 강하게 하는 먹는 약이나 주사제가 있어 누구든 안전하게 성관계를 할 수 있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설사 그런 약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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