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6

2005.03.15

“기적의 탕약 ‘편강탕’ 세계로 간다”

아토피에서 난치병까지 편강한의원 원장 서효석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5-03-10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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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탕약 ‘편강탕’ 세계로 간다”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할 무렵, 주중 한국대사관으로부터 경기 안산에 있는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58)에게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직원들의 사스 예방에 쓰겠다며 편강한의원이 개발한 폐 질환 관련 탕재인 편강탕을 30재 지어달라는 부탁이었다. 비슷한 시기 베트남의 교포와 지역민들에게서도 같은 탕재에 대한 주문이 이어졌다. 베트남인과 결혼한 이 교포는 “가족은 모두 사스에 감염됐는데 자신만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에는 중국 위생부에서 편강탕의 피부, 호흡기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편강한의원이 사스 백신이라도 개발한 것일까. 도대체 외국인이 이 한의원의 탕약을 먹으려고 이국만리에서 연락해온 이유는 뭘까.

    고질적 피부염 각종 호흡기 질환 치료 탁월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폐 기능’에 대한 한의학적 고찰에 천착해온 한의사. 폐가 신체 오장육부 중 가장 중심이며, 폐가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고, 아프던 폐가 건강해지면 인체 면역력이 극대화되면서 각종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서 원장이 그동안 연구를 통해 얻은 결론. 거꾸로 인체 면역력을 극대화하면 폐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장부들이 건강해지면서 각종 고질병들을 낳게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한의학적 믿음이기도 하다. 때문에 서 원장은 고질적 피부염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모두 폐의 상태와 결부해 본다. 바로 서 원장이 개발한 편강탕은 폐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면역기능을 올리기 위해 문헌과 연구들을 통해 만든 치료약이다. 과연 이런 그의 믿음은 현실에서 어느 만큼이나 결실을 맺고 있을까.

    경기 안산과 군포, 두 군데에서 서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한의원에는 안산 한 곳에만 아토피성 피부염과 비염 등 폐 관련 질환자가 하루에 많게는 80명이 넘게 찾아온다. 환자 대부분이 병원 치료와 갖가지 민간요법으로도 낫지 않아 치료를 포기한 사람들. 환자들은 이곳에서 서 원장의 진료를 받고 편강탕을 두어 달 먹고 나면 놀랍게도 씻은 듯이 고질적 질환이 치료되는 경험을 한다.



    “끊임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호흡곤란과 충혈 증세까지 나타나 회사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도 받고 유명한 한의원이란 데는 다 다녔지만, 증세는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편강탕을 먹은 뒤 조금씩 잦아들던 기침과 재채기가 어느 날 ‘거짓말’처럼 뚝 그쳤습니다. 이후론 그 흔한 감기조차 걸리지 않았지요.”(조정희씨·37·회사원)

    “가려움이 너무 심해 온몸에서 진물이 날 정도로 긁다 보니 하루에도 두 번이나 옷을 갈아입어야 했죠. 고교시절부터 시작한 아토피성 피부염은 대학생이 되자 피부가 온통 코끼리 피부처럼 변해 자고 일어나면 한 주먹가량의 각질이 나올 정도였죠. 외출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유명한 병원의 피부과를 찾아다니며 주사도 맞고 연고도 바르기를 수십 차례 했지만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 스테로이드 항생제의 약효가 떨어지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서 원장에게서 편강탕을 지어 먹은 지 20일 만에 진물이 멈추고 가려움증이 없어졌습니다.”(윤태웅씨·23·대학생)

    “기적의 탕약 ‘편강탕’ 세계로 간다”

    고질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서 원장.

    2002년 미국 수출 … 중국에 제조 공장 건립 중

    이런 기적적인 치료 사례가 입소문이 나면서 양방 의사들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계기는 고질적인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보건복지부 산하 모 기관장과 그 가족, 친지들이 서 원장의 편강탕을 처방받고 질환이 씻은 듯이 치료되면서 비롯됐다. 당시 국내 최고의 명문대학 의대교수이기도 했던 기관장은 이런 사실을 후배 교수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이는 곧바로 동료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그들은 “편강탕에 천연 스테로이드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거나 심지어 “방부제나 농약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공격했다. 결국 교수들은 이 대학 도핑센터에 편강탕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편강탕의 안전성만을 증명해줬다. 마약을 포함한 186가지 유해물질 검사에서 인체 유해성분이 한 가지도 발견되지 않은 것.

    이후 이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병원 교수들까지 난치성 환자를 서 원장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한 대학 의대교수는 극심한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스테로이드 항생제를 먹지 않으면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하던 환자가 편강탕을 먹고 항생제 투여를 그만둔 것은 물론, 질환까지 완전히 치료되자 “스테로이드를 끊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축복”이라고 했다.

    서 원장이 각종 천연약재를 이용해 편강탕을 개발하기 시작한 계기는 사실 자기 자신의 지병인 편도선염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1975년이니 꼭 30년 전이지요. 당시 저는 몸에 한기가 들고, 목이 아파 미음도 못 삼킬 정도로 편도선염이 심했습니다. 양방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해봤지만 소용이 없고, 한의사로서 자괴감까지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동의보감을 비롯한 각종 문헌을 뒤지기 시작해 1년여간의 연구 끝에 초기 형태의 편강탕을 만들었지요. 먼저 저의 편도선염을 치료한 뒤 환자들에 대한 임상치료 사례를 통해 해마다 처방을 보강했습니다.”

    서 원장은 2000년 결국 25년간의 연구와 임상치료의 경험을 집대성해 질환별로 21개종의 편강탕을 만들었다. 피부도 폐와 같은 일종의 호흡기관으로, 폐와 피부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시점도 바로 그때였다. 서 원장은 “편강탕을 먹으면 폐활량이 늘어나고, 편도선이 튼튼해지면서 면역력을 키워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한다”면서 “이를 통해 혈액이 깨끗해지면 여드름, 기미 등과 피부질환이 점차 나아지면서 피부가 아름다워진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의 편강탕이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뿐 아니라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

    이런 효과에 힘입어 편강의료재단을 세운 서 원장은 2002년 편강탕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중국에 편강탕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기적의 탕약 ‘편강탕’ 세계로 간다”

    서 원장이 최근 펴낸 책.

    “편강탕을 전국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의학계의 공인을 받은 뒤, 궁극적으로는 한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서 원장은 얼마 전 30년간의 실험과 연구 끝에 나온 건강법을 총정리한 ‘아토피에서 난치병까지’라는 책에서 이렇게 밝혔다. ‘서효석의 한방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발간과 함께 그는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편강한의원 www.your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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