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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더 견고해진 반기문 대망론

2012년 대선 박근혜 지지자 절반 이상이 지지, 문재인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

더 견고해진 반기문 대망론

더 견고해진 반기문 대망론

9월 15일 미국을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 의장, 반 총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진 제공 · 국회의장실]

2012년 대통령선거(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던 유권자는 내년 대선 전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을까.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던 이들은 차기주자 가운데 누구를 더 지지하고 있을까. 이 같은 궁금증에 참고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012년 대선 때 지지한 후보를 묻고, 해당 응답자가 내년 대선 차기주자 가운데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추적해 발표한 것(중앙일보 9월 27일자 기사 참조). 다만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46.1%였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31.7%였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 같은 수치는 2012년 대선 득표율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51.55%, 문재인 후보 48.02%였다.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실제 득표율과 5.45%p 차이가 나는데 비해, 더민주 문 전 대표는 16%p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응집력 강한 박근혜 지지층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은 2012년 대선 때 지지 후보에 대한 응답을 100%로 환산해 현 차기 대선주자의 지지율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4년 전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 가운데 과반(50.7%)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12년 대선 때 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응답자 46.1%의 50.7%가 반 총장을 지지하는 셈이다. 다음으로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7.4%), 오세훈 전 서울시장(6.9%), 문재인 전 대표(4.3%),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3.5%) 순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박 대통령 지지층이 반 총장 지지를 뒷받침하는 주력 지지층임을 짐작게 한다. 즉 ‘친박근혜(친박)계가 미는 새누리당 차기 후보=반기문’이라는 데 박 대통령 지지층도 동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던 지지층은 다양한 차기주자로 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에 이어 내년 대선에도 여전히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0%에 그친 반면 반기문(14.2%), 안철수(12.7%), 박원순(6.7%) 순으로 지지층 분화가 이뤄졌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지지층의 응집력이 문재인 지지층의 응집력보다 더 강할 것이라는 점을 짐작게 한다. 그뿐 아니라 2012년 문재인 지지자 가운데 14.2%가 반기문 지지로 돌아선 점은 반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2년 박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내년 대선에 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4.3%에 그쳤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반 총장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강원(53.8%)과 대구·경북(TK·41.8%), 부산·경남(PK·34.4%), 대전·충청(34.0%), 경기·인천(33.7%) 등에서 전국 평균 지지율인 32.7%를 상회했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이 내년까지 유지될 경우 반기문 대망론이 반기문 대세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선거 전문가는 “반 총장의 지지율이 현재는 TK와 PK 등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반 총장이 귀국한 이후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 지지율 상승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올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 충청지역에서 반 총장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은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선거 전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에 차이가 컸던 지역 가운데 하나가 충청이다. 그만큼 표심이 여론조사에 잘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중앙일보 조사 결과에서 충청지역의 반 총장 지지율이 TK나 PK에 비해 높지 않게 나왔던데, 이는 충청 유권자들이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쉽게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성향이 조사 결과에도 반영됐기 때문일 수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충청지역의 차기 대선 선호도에서 반 총장 대신 문 전 대표가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9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 충청지역에서 문 전 대표는 24.6%로 1위를 기록한 반면, 반 총장은 19.9% 지지율에 머문 것.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첫째 주 충청지역 여론조사에서는 반 총장 24.4%, 문 전 대표 15.2%였다.



충청에서 반기문 2위?

더 견고해진 반기문 대망론

5월 2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운정재단]

추석 밥상머리에서 반 총장이 가장 많이 언급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작 반 총장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충청지역에서 문 전 대표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온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사람이 많았다. 여권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추석 때 차기주자 가운데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반 총장이 자기 고향인 충청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야권 한 인사도 “추석 이후에 나타난 대선 여론은 상대적으로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오히려 충청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2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이다.

한편,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 총장은 27.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문재인(16.5%), 안철수(8.2%), 박원순(4.4%), 오세훈(4.3%), 김무성(2.8%), 유승민(2.5%), 안희정(2.5%)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반 총장이 대전·충청에서 40.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대구·경북(34.5%), 부산·경남(28.1%) 등에서 전국 평균 지지율보다 높았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최정묵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역대 대선에서 충청이 호남과 영남 중심의 대선 대결구도에서 주로 캐스팅보터 노릇을 했다면, 반 총장이 유력 주자로 부상한 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이 킹메이커가 아닌 킹을 만들어낼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러한 점에서 충청 민심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20대 총선에서 지역별 유권자 수는 전국 4200만 명 가운데 수도권 2080만 명, 영남 1080만 명, 충청 430만 명, 호남 420만 명 순이었다. 충청 유권자가 호남보다 더 많은 것이다. 유권자가 많은 영남, 특히 TK에서 미는 충청 후보라면 충분히 승산 있다는 조건이 어느 정도 충족된 셈이다. 




입력 2016-09-30 15:52:36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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