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0

2004.11.18

늘어나는 섹스리스 부부

  • 서주태/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입력2004-11-12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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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섹스리스 부부
    ‘일 때문에 바빠서’ ‘관심이 없어서’ ‘귀찮아서’ 등과 같은 이유로 섹스를 하지 않고 사는 부부가 늘고 있다. 두서너 달은 기본이고 1년이 넘도록 섹스를 하지 않은 채 한 지붕 밑에서 밥 먹고 한 이불 덮고 산다는 ‘섹스리스 부부’. 몸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오랜 기간 섹스를 하지 않는 ‘섹스리스 증후군’이 신세대 부부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섹스리스(sexless)’가 학술용어가 아닌 만큼 횟수의 기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보통 1년에 1~2회 정도 하면 섹스리스 부부로 분류한다. 그러나 둘 중 한 사람이 섹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부까지 포함한다면 섹스리스 부부는 상당수일 것이라 추정된다.

    섹스리스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에 대한 애착이나 적극성이 없으며, 상대방의 성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상황, 혹은 일에 더 관심이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섹스리스 증후군이 있는 젊은 부부들이 의외로 많고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심한 경우 이혼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한다.

    성 문제를 상담하다 보면 많은 남성들에게서 “다른 사람들은 성관계를 한 달에 몇 번 정도 하나요? 제가 정상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대해 “섹스 횟수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며, 서로 원하지 않으면 안 하고 원하면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답해준다.

    즉 부부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 달에 한 번 혹은 그 이하로 성관계를 한다 해도 다른 통로를 통한 교류가 있어 부부가 서로 만족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임신에 대한 공포,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 스트레스, 부부간의 대화 부족 등의 경우라면 전문의와 상담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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