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5

2004.10.14

이세돌“태극마크 인연 왜 이리 없죠”

  • 정용진/ Tygem 바둑 웹진 이사

    입력2004-10-0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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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태극마크 인연 왜 이리 없죠”
    신(新)4천왕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 바둑을 이끌어온 라인업은 이창호 9단을 축으로 한 조훈현-서봉수-유창혁 9단의 구(舊)4천왕이었다. 하지만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이세돌 9단의 등장과 더불어 박영훈-최철한-송태곤으로 대표되는 신4천왕이 무대 전면에 나서 구4천왕을 바짝 밀어내고 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각 5명의 대표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펼치는 국가대항 단체전이다. 한국은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내주지 않고 10년째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우승상금 1억5000만원. ‘한국=우승’이라는 등식이 굳어지다시피 한 대회이므로 한국대표로 확정되는 순간 1인당 최소 3000만원은 확보하는 셈이다. 그리고 연승 보너스까지 있다. 양궁처럼 국가대표선발전이 더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이세돌 9단은 단 한 차례도 국가대표로 나서지 못했다. 현재 확정된 태극전사는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안달훈 6단, 한종진 5단.

    타고난 파이터들답게 초반부터 흑·백 간 사활이 걸린 수상전이 벌어졌다. 부러지는 쪽은 회생하기 힘든 싸움이다. 언뜻 보기에 흑이 곤란한 모습이 아닌가 싶었는데 여기서 흑1의 맥점이 작렬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맥점이 의 흑1 끼움수. 그러나 이 수는 이하 백8까지 교환한 뒤 흑A, 백B, 흑C로 패가 난다. 이에 비해 는 흑5 다음 백A에 흑B로 뻗어 그냥 잡은 모습이다. 만약 흑 에 백1로 버틴다면 흑2로 한 집을 내는 수가 좋고, 이후 6·8로 나와 끊어 백이 파탄에 빠진다. 수순 중 백3으로 6의 뒷수를 메우고 들어오는 것도 흑3으로 수를 죄면 유가무가 불상전. 290수 끝, 백 15집 반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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