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8

2004.08.19

“국내 최고 디자인학교 성장 자신”

SADI 원대연 학장 “실무·이론·영어 갖춘 디자이너 양성 … 유학생 포함 취업률 100%”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입력2004-08-13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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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 디자인학교 성장 자신”
    SADI. ‘삼성 아트 & 디자인 인스티튜트(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일반인들에겐 낯설지만 디자이너를 지망하거나 그 계통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이름. 1996년 삼성그룹이 설립한 3년제 디자인전문학교로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패션디자인과 등 2개과에 걸쳐 해마다 8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미국의 디자인 명문 파슨스 스쿨과 제휴하고 그 커리큘럼을 대폭 수용하고 있다.

    SADI는 삼성그룹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날로 성가를 올리고 있으나 아직 정규학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수도권 과밀억제 정책에 따라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대학을 설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대연 학장(58·사진)은 “인구 유입 효과는 똑같은데, 학원은 되고 학교는 안 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유명대학 디자인 전공자 중에는 자신도 못 입을 옷을 만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할 열쇠는 특화되고 고도화된 디자인전문학교의 등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SADI를 설립한 계기는.

    “삼성이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포하면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제일모직 소속이었다. 지금은 삼성전자 소속이다.

    이와 관련 2005년에는 정보통신 및 가전 디자인 중심의 프로덕트디자인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학생 등록금(학기당 250만원)으로는 운영비의 3분의 1밖에 채울 수 없어 설립 이래 삼성의 지원을 받고 있다.”



    -SADI 커리큘럼의 장점은 무엇인가.

    “실무·이론·영어 교육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이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도 기업에서 재탕 삼탕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SADI는 실무 경험이 있는 석·박사 학위자로 교수진을 짜 강도 높은 일대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5명이 채 안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상향식을 포함해 교수에 대한 평가도 매우 엄격하다.”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나.

    “고등학교 졸업자가 50%, 2년·4년제 대학 졸업자가 50%다. 수능 점수, 학교 성적, 실기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올해 경쟁률이 특별전형은 3.4대 1, 일반전형은 8.7대 1이었다. 전체 학생의 절반이 학기당 평균 80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대신 불성실한 학생은 가차 없이 유급·제적시킨다.”

    -영미 8개 디자인대학과 제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의 파슨스 스쿨, 애틀랜타 예술학교, 카네기 멜론대학, 영국의 미들섹스대학 등이다. 지금까지는 SADI 2년을 수료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제휴학교 3학년으로 편입하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러다 보니 우수 학생의 상당수가 취업이 아닌 유학을 택하는 부작용이 있어, 내년부터는 2년 수료과정을 없애고 전원 3년 졸업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물론 유학 지망 학생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

    -취업률은 어떤가.

    “우리 목표는 100% 취업이다. 평균 75%의 순수취업률을 자랑하며, 나머지 학생들은 대부분 유학을 갔다. 그래도 취업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는 삼성그룹에서 1년간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4년제 디자인전문대학으로의 전환이다. 지금으로선 정식 학위를 줄 수 없어 최상위 인재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에는 국내 최고의 디자인 명문이 되고, 설립 30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전문학교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원사장은 중앙일보에 입사해 4년간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다, 삼성물산 봉제수출과 사원으로 전직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1999~2002년 제일모직 패션 부문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패션협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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