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8

2004.04.01

‘제대혈’ 부가가치 창출 보물창고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3-25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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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혈’ 부가가치 창출 보물창고
    “제대혈(臍帶血ㆍ일명 탯줄) 속에 인간의 줄기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함부로 버리지 않을 겁니다.”

    ㈜히스토스템의 한훈 대표(51)는 전국 300여개 병원과 공동으로 제대혈 공여운동을 펼치고 있다. 제대혈이 공여됨으로써 수백만원에 달하는 보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그 양을 대폭 늘릴 수 있어 앞으로 난치병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2월에만 2800여개의 제대혈이 공여됐습니다. 현재 3만개가 모였으니 연말까지 목표치인 약 6만개를 확보하게 됩니다.”

    한해에 수십만개의 제대혈이 버려지고 있지만 6만개의 제대혈을 모으면 통계적으로 한국 사람 모두에게 맞는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 제대혈은 그동안 혈액질환 환자들에게 사용돼왔는데 앞으로 당뇨병, 간경화, 버거씨 질환, 척수손상 등 난치병 치료에도 활용된다. 이를 위해 한대표는 의과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수십억원을 투자하여 6만개의 제대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보관실과 전용 연구실을 새롭게 만들었다.

    “우리는 전당포 사업 같은 기존의 제대혈 사업자이기를 거부합니다. 공여를 받아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한대표는 198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UCLA 연구교수와 가톨릭대 의과교수를 지냈다. 현재 한국생체재료학회 부회장, 아시아제대혈연합회 한국대표, 대한면역학회 이사 등을 겸임하고 있다. 96년 태평양을 건넌 골수이식으로 유명한 성덕바우만군 치료에 앞장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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