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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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자신잠(自新箴)

  • 하승현 선임연구원

    입력2016-08-29 16: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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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잠(自新箴)
    - 백성이 새로워지면 나라도 새로워지네

    북두칠성 자루가 새 방향을 가리켜* 새해가 밝으니
    봄기운 새로워 만물이 다 새롭네
    새해 맞은 사람들 어찌 스스로 새로워지지 않겠는가?
    군자가 스스로 새로워지면 그 덕도 날로 새로워지리

    날로 새롭게 또 새롭게, 새롭고 더 새롭게
    거울을 새로 갈아 광채가 새로워지듯
    나만 새로워지면 안 되지, 백성과 함께 새로워져야지
    백성이 새로워지면 나라의 운명도 새로워지네

    나이는 다시 젊어질 수 없지만, 덕은 다시 새로워질 수 있고
    사람이 새로워지면 늙어도 오히려 새로우리
    늙어서 무슨 수로 새로워지나?
    학문을 통해서 새로워지지
    허물을 고치면 새로워지고 착한 일을 하면 새로워지네
    옛것 버리고 새로운 데로 나아감을 완전히 새로워졌다고 하네
    성현의 도는 새로워 오래도록 영원히 새로우리


    自新箴  



    斗杓建新兮 歲聿其新 春氣肇新兮 萬物咸新
    人從歲新兮 胡不自新 君子自新兮 其德日新
    日新又新兮 新而益新 如鏡磨新兮 光彩漸新
    我不獨新兮 與民俱新 我民旣新兮 邦命亦新
    年不再新兮 德則更新 人苟得新兮 雖老猶新
    老何由新兮 惟學能新 改過則新兮 遷善則新
    捨舊就新兮 是謂一新 聖賢道新兮 亘古長新   

    * 원문은 ‘표건(杓建)’으로, 북두칠성의 자루 부분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사계절과 절기를 정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 문신 지봉(芝峯) 이수광(李光·1563~1628)이 66세가 되던 해 설날에 지은 글입니다. 몸은 점점 더 노쇠해가는데 학문은 새로워지는 것이 없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 잠을 지어 스스로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성현의 도가 오래도록 영원히 새롭고 새롭다는 말이 곱씹을 만합니다. 진정한 새로움은 오래돼도 빛이 바래지 않는 데서 옵니다. 오래도록 빛이 바래지 않으려면 거울을 새로 갈아 광채가 나게 하듯 학문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학문을 갈고닦으면 나도, 백성도, 나라의 운명도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 하승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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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이 새로워지면
    나라의 운명도 새로워지네

    我民旣新兮 邦命亦新
    아민기신혜 방명역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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