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7

2004.01.08

‘헤르페스’ 우습게 봤다간 큰일!

  • 최승해/ 산토마스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

    입력2004-01-02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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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페스’ 우습게 봤다간 큰일!
    피곤하거나 잠을 못 자면 입술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음식을 먹을 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특히 막 연애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입술에 난 물집이 좋아 보일 리 없다. 만약 당장 키스라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생각하기도 싫을 것이다.

    입술 주위에 보기 싫은 물집을 만드는 주범은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다. 주로 키스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만하게 보았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입을 이용해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만약 상대방의 입술에 물집이 생겼는데 자신의 성기가 헐기 시작한다면 이는 100% 헤르페스에 감염돼 생긴 염증이다.

    사실 입술 주위에 생긴 헤르페스는 보기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거의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성관계로 감염된 헤르페스다. 남녀 불문하고 성기가 헐어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절반 정도가 헤르페스에 감염된 사람들. 이중에는 이 바이러스가 말초감각신경의 줄기를 타고 척추의 신경절에 들어가 자리잡음으로써 평생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다.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재발할 때마다 치료를 해야 하니 그 고통이 오죽하랴. 거기다 합병증으로 전신감염, 폐렴, 간염, 뇌수막염이 올 수도 있고 신생아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때문에 헤르페스에 감염된 사람은 아내가 임신한 경우 무조건 성관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면 섹스 때문에 태아가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헤르페스 환자라면 우선 면역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푹 자고, 명상도 좋고 요가도 괜찮다.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 고통을 퍼뜨리지 않는 것이다. 헤르페스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특히 사창가는 쳐다보지도 마라. 국립보건원의 조사결과 윤락녀의 71%가 헤르페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타구니의 림프선이 붓고 아프며, 소변 보기가 불편해지면서 냉·대하가 보이고, 수포들이 터지면서 헐어 회색빛 진물이 성기를 흥건하게 만든다. 그러고는 평생 재발되고, 배우자에게도 옮아 당신을 죽도록 원망하게 된다.’



    열·두통과 함께 성기에 수포가 생기면 곧바로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부끄러워하다가는 정말 온 가족이 고통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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