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2

2003.12.04

톱 여성 골퍼 ‘A형 불교 신자’ 많다

  • 이조년/ 골프칼럼니스트 huskylee1226@yahoo.co.kr

    입력2003-11-27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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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신자가 골프를 잘 친다?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는 정신력이 성적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불교 역시 선(禪), 즉 깨달음을 중시하는, 정신을 강조하는 종교다. 108mm인 컵 사이즈는 마치 불교의 108번뇌를 상징하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국내 여자 톱 프로골퍼를 상대로 한 종교 및 혈액형 조사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 나서는 한국 여전사들과 올 한·일월드컵에 출전하는 국내 여자 톱 프로골퍼, 국내 상위권 여자 골퍼 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명 중 55%에 해당하는 11명이 불교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으로 예상되는 박세리가 불교 신자다. 그런가 하면 필드의 아마조네스 박지은은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불교 신자. 강수연의 경우 아버지 강봉수씨(사업)가 불교신문 고문으로 있을 만큼 정통 불교 집안 출신이며, 얼마 전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안시현 역시 불교 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국내 톱랭커인 정일미가 불교를 믿고 있으며 조경희, 장정, 이선화, 이정연, 전미정 등이 절에 다니고 있다.

    이들은 골프를 잘하는 선수 중 불교 신자가 많은 것은 혼자 수행하듯 펼치는 골프의 특성이 불교의 특성과 닮아 있으며, 한 홀 한 홀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불교의 화두를 해결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20명의 조사대상 선수 중 기독교 신자는 김미현, 김주미, 김영, 이지희 등 4명이다. 천주교 신자는 박희정뿐이었으며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도 구옥희, 고우순, 한희원, 이미나 등 4명이나 됐다.

    한편 혈액형별로는 국내 여자 톱 프로골퍼 20명 중 A형인 선수가 9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그밖에 O형이 6명으로 30%, B형이 3명으로 15%, AB형이 2명으로 10%로 나타났다.

    김미현, 한희원, 박희정, 김영, 김주미, 정일미, 이정연, 고우순, 전미정이 A형이고, 박세리, 박지은, 강수연, 구옥희, 이미나, 장정이 O형이며, 안시현, 이지희, 조경희는 B형, 이선화, 신현주는 AB형이다.

    특히 O형 선수 중에는 대형스타가 많았다. 박세리, 박지은, 강수연이 대표적이며, 국내 프로 1호이며 국내 선수 가운데 미국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는 구옥희도 O형이다.

    반면에 A형 선수들 중에는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 많았다. 김미현, 김영, 정일미, 박희정이 전형적인 A형 선수들이다. 이들은 차분하고 섬세한 감성플레이를 앞세워 좋은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안시현이 B형이라는 것은 플레이 스타일로 봐서는 다소 의외다. 대부분의 일반 골퍼들은 안시현이 A형일 것으로 추측했다.

    물론 이번 조사 결과와 실력, 플레이 스타일의 상관관계에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통계를 통해 선수들과 그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골프가 재미있는 것은 통계(기록)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톱 여성 골퍼  ‘A형 불교 신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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