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2

2003.12.04

퇴행성 관절염의 대안 ‘인공관절’

  • 정현기/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입력2003-11-27 14:4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퇴행성 관절염의 대안 ‘인공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다른 외과적 치료에 비해 동통이 적고 수술 후 재활까지의 기간이 짧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갑자기 심해진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관절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오던 사람들도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 및 인대가 경직돼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공관절수술 건수는 3만5000여건으로 2001년도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인공관절 치환술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치료술이라는 점에서 전체 관절염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관절이 변형되지는 않았으나 연골이 손상되었을 경우 관절내시경수술을 하게 되고, 관절경 시술을 시행할 수 없을 정도로 연골이 심하게 마모되거나 변형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방법은 이상이 생긴 관절을 형성하는 뼈의 겉면을 곱게 다듬어 삽입하는 것. 인공관절 치환술은 다른 외과적 치료에 비해 동통이 적고 수술 후 재활까지의 기간이 짧으며 관절기능 회복, 변형된 관절의 교정을 통해 수술 환자의 90% 이상이 스포츠나 과격한 운동을 제외한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인공관절 시술 이후에도 정상인처럼 무릎을 꿇는다든가 쪼그리고 앉는 행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삽입된 기구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이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이러한 자세를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침대와 의자를 사용하는 생활로 생활양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한 조치 중 하나다.



    수술 후에는 걷는 연습과 구부리고 펴는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하며, 몸에 무리가 가는 행동 및 운동을 삼가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얼마나 정교하게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90도에 가깝게 수직으로 절제하느냐와, 관절을 둘러싼 좌우 인대 및 체중부하선인 하지의 기계적 축을 기준으로 연부조직의 균형을 맞춰주느냐가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는 무수한 경험과 이론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의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다.

    필자는 14년 동안 한양대병원에 재직하면서 1965건의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했는데 그중 재수술한 경우는 23건에 불과해(성공률 98.8%)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가 매우 높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