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4

2003.10.09

한국 여성정책 해외 홍보 첨병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3-10-02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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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성정책 해외 홍보 첨병
    여성부와 법무부가 공동 주관한 ‘국제인신매매 방지 전문가 회의’가 9월22, 23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인신매매’와 ‘불법 입국’ 등 초국가 범죄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호협력과 정보교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이 회의의 목적이다. 행사를 주관한 여성부 국제협력과의 이혜경 사무관(39)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여성정책을 알리고, 해외의 모범사례를 배우는 측면에서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사무관은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던 시절 국제기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UNDP(유엔개발계획)의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이후 1996년 한국에서 제1기 JPO(국제기구초급전문가)로 선발된 그는 UNDP에 근무하며 인간 개발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2001년 여성부 국제협력과 공채에 도전한 것도 자신의 경험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여성의 인권문제’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다.

    “2001년 미 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매매된 여성이 거쳐가는 ‘경유국’, 매매된 여성이 방문하는 ‘목적국’, 여성이 외국으로 팔려가는 ‘송출국’ 등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진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였습니다. 하지만 여성 인권문제를 개선하려는 꾸준한 노력으로 2003년도 평가에서는 1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이 여성정책 모범국가로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굳게 확신한다. 세계에서 여성부가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여성정책 홍보와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그의 얼굴엔 ‘여성 인권 사절단’으로서의 당당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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