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4

2003.10.09

반상 꽃미남 대결 … ‘원조’의 승리

윤성현 8단(흑) : 조한승 6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2003-10-02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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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상 꽃미남 대결 … ‘원조’의 승리
    한국 바둑계의 대표적인 ‘꽃미남 기사’끼리 대결을 펼친 국수전(동아일보 주최) 승자 조 준결승에서 ‘원조 꽃미남’인 윤성현 8단이 이겼다.

    이창호 9단과 스물여덟 살 동갑내기인 윤성현 8단은 훤칠한 키와 수려한 용모로 바둑계에서 ‘꽃미남 기사’로 통한다. 1993년 패왕전에서 조훈현 9단의 도전자로 나서 3대 1로 지기는 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이후 각종 국내 기전과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활약해왔다.

    스물한 살의 조한승 6단은 올해 국수전에서 준우승을 했다. 이창호 9단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일찍이 신인왕에 오르며 미래의 한국 바둑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유망주. 영화배우 장동건 같은 이미지로 바둑계 ‘꽃미남’ 계보에 들었을 뿐 아니라 올해도 다승 랭킹 8위를 달리고 있는 강자다.

    는 흑이 하변에서 손떼고 우하귀를 ▲ 로 굳히자 백이 1의 밭 전(田) 자로 어깨를 누른 장면. 바둑 속담에 ‘밭 전 자를 째는 사람은 사위도 삼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밭 전 자 착수가 가운데(흑2의 곳)에 약점을 안고 있는 행마여서 다소 상대하기 쉬워 보이나 자칫 잘못 몰다가는 상대의 수에 걸려들기 십상이기에 이를 경계하는 말이다. 흑은 처럼 기어달라는 얘기.

    반상 꽃미남 대결 … ‘원조’의 승리
    이 무슨 가당찮은 주문이냐며 윤성현 8단은 흑2로 곧장 째고 나갔다. 백7까지는 일사천리. 이후 흑이 처럼 두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흑8처럼 흑이 먼저 옆구리에 붙이고 나오니 사정이 달라졌다. 결국 흑12까지 밭 전 자로 두었던 백 한 점이 떨어졌다. 게다가 후수를 잡을 수도 없어 백A로 지키지도 못하고 13을 선점하고 보았으나 흑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도 없이 14부터 움직이자 한눈에 보기에도 백세가 불리해졌다. 123수 끝, 흑 불계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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