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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만병통치약 ‘차가버섯’ 한국 상륙

국내 업체 정식 수입허가 … 암 등 각종 질병 치료효능 해외에선 이미 인정

러 만병통치약 ‘차가버섯’ 한국 상륙

러 만병통치약 ‘차가버섯’ 한국 상륙

차가버섯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밀수품이 판치던 ‘차가버섯’의 정식 수입·판매가 최근 이루어지면서 그 효능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가버섯은 자작나무에 착생해 수액을 빨아 먹고 자라는 매우 독특한 천연버섯으로, 살아 있는 나무에 기생하는 거의 유일한 버섯이다. 북위 45도 이상의 추운 지역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에서만 살기 때문에 주로 러시아에 분포하는데, 특히 시베리아 지역에서 나는 차가버섯은 16세기를 전후한 시기부터 불치병을 치료하는 민간 비약(秘藥)으로 전해 내려왔다. 러시아는 차가버섯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국책사업으로 진행해 현재는 차가버섯을 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솔제니친도 소설 통해 효능 극찬

2~3년 전부터 차가버섯의 효능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정식 수입허가를 받지 않은 밀수된 차가버섯이 아무런 검증 없이 국내로 밀려들어왔다. 가짜 시베리아산 차가버섯에서부터 가짜 차가버섯에 이르기까지 가짜가 판쳤지만 차가버섯에 대한 정보가 없어 소비자들은 그저 속을 수밖에 없었다.

구소련의 폐쇄정책으로 러시아 내에서만 이용되던 차가버섯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암병동’에 의해서다. 1968년에 발표된 ‘암병동’은 솔제니친이 1950년대 말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추방당해 입원해 있으면서 차가버섯으로 말기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실화를 바탕으로 씌어졌다. 이 책에는 ‘암환자들이 생존을 위해 차가버섯을 구하려고 자작나무 군락지를 헤맨다. 암환자들은 결국 차가버섯을 구해 달여 먹고 완치된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런 차가버섯을 일부 재러 사업가들이 2~3년 전부터 선물용으로 조금씩 들여와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밀수조직이 생겨난 것. 당시에는 러시아로부터 정식허가를 받고 수입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kg당 최고 200만원을 호가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몇몇 약재상들이 세관의 눈을 피해 차가버섯을 대량으로 들여왔고, 그만큼 일반인들이 차가버섯을 접할 기회도 늘어났다. 그러나 편법으로 수입된 차가버섯의 경우 안전성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짜 차가버섯’인지를 확인할 수 없어 일반인들로서는 믿고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노구스의 송시한 대표이사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차가버섯에 대한 정식 수입허가를 받아 판매하게 된 것. 송대표는 “러시아측과 향후 5년간 정식 수입계약을 맺었다”며 “이제 소비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차가버섯이 아니라 시베리아 토종 차가버섯을 저렴한 가격에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송대표는 최근 인하대 의대와 KAIST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에게 차가버섯을 이용한 당 치료제와 성장발육제의 연구개발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이 연구가 끝나면 당뇨병 환자들은 물론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 KAIST 염상필 박사는 “연구 결과 차가버섯은 당뇨 치료와 아이들 성장발육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러 만병통치약 ‘차가버섯’ 한국 상륙

차가버섯이 주로 자생하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숲.

그렇다면 과연 차가버섯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차가버섯은 자작나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자작나무와 싸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버섯. 차가버섯은 10년 정도 자작나무 내부에서 성장한 후 나무껍질을 뚫고 나온 뒤에도 10~15년 정도 더 자란다.

차가버섯의 효능은 바로 살아 있는 나무에 기생해 풍부한 영양분을 오랜 기간 흡수, 분해, 저장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죽은 나무의 목질을 분해해 영양 공급원으로 삼는 다른 약용버섯이 제한된 생장기간과 영양성분으로 성분축적 기능이 떨어지는 반면, 차가버섯은 산 나무에서 무한대로 공급되는 영양이 재분해를 반복해 축적된, 완벽한 영양성분 덩어리인 셈이다.

차가버섯의 효능은 ‘차가는 신이 준 선물’이라는 내용의 민요가 러시아 각 지방에서 수백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차가버섯이 많이 생산돼 보리차를 마시듯 차가버섯을 달인 물을 마시는 캄차카 지역에서는 주민들 중 위암은 물론 위장병을 앓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차가버섯을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암이 사라진다’는 등의 소문도 있었는데, 실험 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1955년 모스크바 의약청은 러시아 전역에 자생하며 위장병과 암 등 각종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사용돼온 차가버섯을 항암물질로 선포하고 의약용으로 사용토록 공식 승인했다. 이후 차가버섯은 의약품으로 출시되었다. 국제농업개발원에서 발행한 ‘차가버섯의 모든 것’이란 책자에는 ‘차가버섯에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항산화효소)를 활성화하는 항산화물(B1~3)이 아가리쿠스나 다른 버섯에 비해 수십 배 이상 포함되어 있음이 입증되었다’고 기술돼 있다.

또 미국에서는 이미 차가버섯을 ‘특수천연물질’로 분류, 우주인들이 음용하는 상비식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드링크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으로도 시판하고 있다. 좀처럼 약용버섯에 대한 약리 기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인들조차 차가버섯을 ‘인간의 병을 다스리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호평하고 있다. 심지어 차가버섯이 상황버섯보다 7~8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간암,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O-157 치료제로도 이용되고 있다. 이런 차가버섯의 효능에 대해 특허까지 출원할 정도. 차가버섯은 과연 한국에서도 만병통치약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문의 02-599-3301)





입력 2003-09-25 10:57:00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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