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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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성교중 고환 ‘실종 사건’

  • 박천진/ 강남J 비뇨기과 원장 www.penisdoctor.co.kr

    입력2003-08-21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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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성교중 고환  ‘실종 사건’
    고환이 가끔씩 위치가 바뀌거나, 심지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이 많겠지만, 의학적으로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인간을 포함한 몇 종류의 포유류는 열을 발산하거나 보존하기 위해 주름덩어리인 고환주머니(음낭)로 고환을 감싸고 있다. 이 주머니는 날씨가 추우면 몸에 찰싹 달라붙고, 여름이면 축 늘어져서 고환의 온도를 신체 온도보다 약 2℃ 정도 낮춘다. 고환은 정상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남성 호르몬 분비 기능이 가장 활발해지기 때문. 최근 일부 회사들은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해 ‘정력 팬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성적으로 흥분해 사정할 때가 되면 고환을 둘러싼 고환정색근육이 성기를 몸 속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성난 ‘물건’의 음낭을 보면 언뜻 고환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현상일 뿐이다.

    문제는 고환정색근육이 너무 심하게 고환을 끌어당겨 고환이 뱃속으로 빨려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는 경우. 흔하지는 않지만 성교 중에 고환이 뱃속으로 사라졌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현상은 성교 후에 서서히 음낭으로 다시 내려와야 하는 고환이 고환정색근육이 꼬이면서 뱃속에 그대로 남아 있어 발생한다. 이때 고환에는 심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고환염전’이라 한다. 고환이 퉁퉁 붓고 통증이 심해 환자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기도 한다.

    성교 후에 고환이 사라졌다면 4시간 내에 꼬인 고환정색근육을 풀어주는 응급조치를 받아야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고환을 잃을 수도 있다.

    이렇게 성교 후에 고환이 사라지는 경우 이외에도 평소에 고환이 음낭에 있지 않고 왔다갔다하거나 배 안에 숨어 있는 ‘잠복성 고환’인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고환을 정상적인 위치에 고정하는 ‘고환고정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남성의 심벌인 고환이 성행위 중에 사라지거나 위치가 자주 바뀐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이런 남성의 ‘고환 증발’ 현상은 기원전 4세기경 아리스토텔레스가 기록으로 남겨놓았을 만큼 역사가 긴 질환일 뿐 아니라,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비뇨기과에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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