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4

2003.05.15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 ‘춘추전국시대’

규모 급팽창 올해 1000억원 수준 … 다음·NHN·야후 등 전통 강자에 후발업체들 도전장

  • 양석원/ 인터넷 칼럼니스트 ejang@new21.com

    입력2003-05-07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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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 ‘춘추전국시대’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이 승패와 순위를 가름할 수 없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누구도 난세를 평정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들의 출현과 추격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검색광고 시장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

    인터넷마케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광고 시장 규모는 1800억원. 그중 검색광고 시장 규모는 500억원에 이르렀다. 최근 검색광고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검색광고 시장 규모가 1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검색광고’가 인터넷 포털업체의 ‘효자’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것.

    단가 높은 ‘키워드 광고’ 최대 역점

    포털업체들이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특히 전력을 쏟는 분야는 ‘키워드 광고’ 서비스다. 키워드 광고는 네티즌이 특정 검색어를 입력해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검색어에 따른 정보와 함께 관련 광고가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네티즌이 클릭한 만큼 광고비를 지불하는 방식의 키워드 광고는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광고료 단가가 높아 배너 광고와 이메일 마케팅 등 기존의 인터넷 광고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 ‘춘추전국시대’

    ‘키워드 광고’가 기존의 인터넷 광고 방식을 대체할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키워드 광고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세계적 검색광고 서비스업체인 오버추어(overture. com)가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 오버추어는 2002년 9월 오버추어코리아(overture.co.kr)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daum.net)과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드림위즈, MSN코리아, 하나로드림 등 주요 포털들과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다.



    오버추어는 ‘P4P(Pay-for-Performance)’라고 불리는 새로운 검색광고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 P4P 검색광고는 검색리스트를 클릭하는 횟수에 따라 광고 비용이 청구되며, 검색 결과 리스트에 보여지는 순서는 광고주들의 입찰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 예를 들어 ‘감자’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가장 돈을 많이 낸 광고주의 포테이토칩 제품이 광고창에 뜨는 식이다.

    코리아닷컴, imbc닷컴, 아이러브스쿨, 하이홈, 딴지일보, 컴내꺼 등 6개 포털의 검색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온오프코리아(onoffkorea.com)도 최근 중소 규모 사이트들과 잇따라 검색서비스 계약을 맺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오프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20여개의 포털을 고객으로 확보해 검색서비스 분야에서 1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 ‘춘추전국시대’

    검색광고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포털사이트들.

    이처럼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NHN, 야후(kr.yahoo. com) 등 전통의 강자들의 수성 노력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검색광고 분야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곳은 다음이다. 다음은 그동안 다른 포털들에 비해 검색서비스 분야에서만큼은 처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최대 포털사이트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검색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것.

    다음은 자존심 회복에 나서면서 초기화면 최상단에 검색서비스를 배치했다. 또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검색광고’ 상품을 한곳에서 모두 구매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검색광고 시스템 ‘비즈샵’을 오픈했다. 다음은 또 기존의 잉크토미(inktomi.com) 검색엔진을 구글(google.com)로 교체, 검색광고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검색광고 시장에서 아직까지 우위를 지키고 있는 곳은 네이버(naver. com)다.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다음을 제치고 ‘황제주’로 등극했다(상자기사 참조). NHN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요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검색광고다. 네이버는 포털 가운데 가장 먼저 검색 키워드 광고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최근 가장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하는 지식검색서비스 ‘지식인’을 갖고 있다. 지식검색은 방문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효과를 증대하고 있다.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네이버는 호시탐탐 전체 포털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4년 연속 검색 포털사이트 고객만족도 1위에 오르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엠파스(empas.com)도 최근 인터넷한겨레의 ‘디비딕’을 인수, ‘지식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식검색 서비스 분야에서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네이버의 성장에 가장 위협을 느끼고 있는 곳은 검색 분야에서만큼은 오랫동안 선두를 지켰던 야후다. ‘위기’를 감지한 야후코리아는 현재 검색과 커뮤니티 서비스에 역점을 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강점으로 내세웠던 검색 분야에서 경쟁업체들에게 추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는 키워드별, 검색 분야별로 검색의 목적과 특성에 따라 특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검색서비스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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