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2

..

‘핥는다는 것’ 그 황홀한 행위

  • 서주일/ 서주일 비뇨기과 원장

    입력2002-11-27 13:0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핥는다는 것’  그 황홀한 행위
    얼마 전 TV를 보다 초등학생 아들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아빠, 저 아줌마는 과자를 왜 저렇게 먹어요?”

    아들이 가리킨 광고는 모 제과회사의 과자 광고. 과자를 맛있게 먹던 한 여성을 부러운 눈으로 보던 남성이 가루만 남은 과자봉지를 뺏아 핥아먹자, 그 여성이 다가와 남성의 어깨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엉덩이를 들고 엎드린 섹시한 포즈로 핥아먹는 것이 아닌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제품의 광고가 이처럼 섹스 어필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성(性)에 있어 ‘핥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핥는 행위’는 섹스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행위다. 물론 ‘순수한 행위’로서의 사례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성애를 표현하는 방법으로서의 핥는 행위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새끼를 낳은 후 곧바로 새끼들을 핥기 시작한다. 이는 어미 몸 속에서 묻혀온 불순물들을 제거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새끼를 반기는 강렬한 모성애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어린 시절 아이스크림 등을 핥아먹던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핥을 일’이 없다. 단, 섹스 할 때만 제외하고.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화가 중 한 사람인 앤디 워홀의 취미는 상대의 ‘신발 핥기’였다. 그의 이런 엽기적 취미도 프로이트 식으로 풀이하자면 억눌린 성의 표현일 수 있다. 그만큼 ‘핥는 행위’는 성적 자극을 유발하는 최고의 수단인 까닭.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의 ‘혀’야말로 상대방을 황홀하게 해주는 데 가장 적합한 신체 부위인 것이다.



    의학적으로 볼 때도 혀는 가장 성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혀는 입술, 귀두와 함께 핏줄로 뭉친 혈관 덩어리로, 혀에는 맛을 느끼는 감각 이외에 셀 수 없이 많은 촉각체들이 있다. 혀에 있는 이 촉각체들은 신경을 통해 성적 자극을 뇌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섹스시 상대방뿐 아니라 핥는 사람 역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