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6

2002.08.08

잠자리 그 후 … 남녀 동상이몽

  • < 정규덕/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 >

    입력2004-10-11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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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리 그 후 … 남녀 동상이몽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꿈을 꾼다. 공돈이 생기면 남성은 ‘누구를 불러내 술을 마실까’ 하며 골몰하지만 여성은 ‘신랑과 아이들 옷 좀 사야겠다’고 생각한다. 남성과 여성의 이 같은 ‘생각 차이’는 생활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남성과 여성의 본질적인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성생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남성은 단순히 사정만으로도 절정을 느끼지만 여성의 오르가슴은 정신적인 사랑이 곁들여져야 그나마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여성들은 섹스 후 쾌감의 여운에 잠겨 있는 걸 좋아한다. 섹스 후 돌아누워 코골기 바쁜 남성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남성들은 어디에선가 보고 배운(?) 갖가지 체위들을 시도해 보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여성들은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하지 않을 때, 편안한 쾌락을 느낀다.

    신음소리를 비교할 때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남성들은 섹스할 때 신음소리를 내지 않거나 가능한 한 숨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상대방을 위해 일부러라도 신음소리를 내려고 한다.

    여성들은 대부분 어두운 곳에서 섹스하기를 원하지만 남성들은 때론 밝은 곳에서 즐기고 싶어한다. 남성은 시각적인 것으로도 강한 욕구를 느끼기 때문. 남성들은 대체로 여성보다 훨씬 빨리 달아오른다. 여성이 옷을 벗기 시작했을 때 남성은 이미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도 있다. 그러나 빨리 달아오른 만큼 식는 속도도 빨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여성을 황당하게 할 때가 많다.

    이처럼 남녀의 차이는 부부간에 웃지 못할 ‘동상이몽’을 유발시키곤 한다. 부부가 오랜만에 섹스를 나눈 후 남성이 코피를 흘렸다면 남성은 ‘내일 아침 밥상이 달라지겠구나’라며 뿌듯해하겠지만 여성은 ‘뭘 잘했다고 코피까지 흘린담’ 하며 눈을 흘겨버릴 수도 있는 것.



    그러나 남성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남녀의 차이는, 여성들은 젊었을 때 당한 만큼 나이 들어 반드시 그대로 갚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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