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6

2002.08.08

모기! 너, 딱 걸렸어!

모기 잡는 기발한 퇴치기 속속 등장 … 퇴치 전구·팔찌·화분 등도 큰 인기

  •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10-11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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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 너, 딱 걸렸어!
    예년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모기를 잡느라 각 가정마다 ‘모기와의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방충망을 치고 틈을 꽁꽁 막아도 어디에선가 들어와 사람을 ‘미치도록’ 괴롭히는 모기. 최근에는 일본 뇌염을 일으키는 빨간집 모기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바캉스족에게도 모기는 휴가를 망치는 최대의 적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모기 퇴치제가 업그레이드되는 만큼, 퇴치제에 대한 모기의 내성도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간다는 점. 아무리 모기약을 뿌리고 향을 피워도 죽기는커녕 ‘웽웽’ 소리를 내며 더욱 힘차게 귓전을 파고든다. 이 원수 같은 모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창이 있으면 방패도 있는 법. 반갑게도 소위 ‘울트라 슈퍼 내성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이색 모기 퇴치기도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에다 디자인까지 깔끔한 이들 상품은 모기와의 머리 싸움에서 이기고 싶거나 피 빨리고는 도저히 참지 못하는 사람들의 분풀이까지 해준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신형 모기 유인 퇴치기. 모기가 좋아하는 자외선 삼파장과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일단 모기를 유인한 뒤 강력한 흡입 팬으로 빨아들여 버리는 원리로 제작됐으며, 기존의 탁탁 소리를 내며 야외에서 날파리나 잡는 자외선 램프식 살충기와는 개념이 다르다. 청수엔지니어링(www.cseng21.co.kr)이 제작한 블랙홀 1의 경우 하루 2만마리의 모기 포집 능력을 보여 2000년 독일 국제발명대회 위생 분야 동상을 수상했다. 축사와 돈사, 음식점, 공장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초소형의 가정용도 나와 있다. 가격은 7만원대에서 4만원대까지.

    하루 2만마리 모기 포집 능력



    자동방향기의 원리를 이용한 퇴치기는 전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알아서 모기를 잡아준다는 측면에서 인기를 끈다. 일정 시간을 두고 자동으로 특수약제를 뿌려 모기를 죽이는 시스템으로 모기는 물론, 파리 벼룩 빈대 개미 바퀴벌레까지 구제가 가능하게 설계했다. 가격이 자동분사기와 퇴치제 한 통(한 달~두 달 분량) 2만5000원으로 저렴한 게 특징. 무취인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체에 무해한 약품으로 인정한 약품만을 쓰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고.

    ‘모기를 잡을 수 없다면 아예 내쫓아버리자.’

    모기의 생태 본성을 이용해 모기의 근접 자체를 차단하는 퇴치제도 출시됐다. 모기의 천적인 잠자리의 날개 소리와 숫모기의 날개 소리를 이용해 모기를 쫓는 초음파 모기 퇴치기가 바로 그것. 사람을 무는 모기는 반드시 산란중인 암모기라는 사실과 이들 임신한 암모기가 숫모기를 싫어한다는 점에 착안, 저주파의 숫모기 소리를 계속 내면서 모기의 천적 날개 소리(고주파)를 번갈아 내줌으로써 암모기와 숫모기 모두 쫓는 원리다. 콘센트에 꽂아두는 가정형(10평형~40평형)에서부터 바캉스족을 위한 휴대용과 열쇠고리형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가격은 1만2000원에서 4만원선. 최근에는 초음파 모기 퇴치기에 모기가 기피하는 향을 넣거나, 전기 훈증 메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이 밖에 모기가 싫어하는 광선파장을 이용한 모기퇴치 전구나 천연향을 이용해 만든 모기 퇴치용 팔찌, 휴대용 모기향, 관상용 꽃 화분 등도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일부 제약사들은 모기가 사람의 땀 냄새와 이산화탄소 등을 탐지해 공격한다는 점을 이용해 모기의 탐지기능 자체를 마비시켜 버리는 몸에 바르는 특수물질을 개발해 바캉스족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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