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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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미드필더 허벅지·발목… 공격수는 무릎

  • 최영철 기자

    입력2004-10-15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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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미드필더 허벅지·발목… 공격수는 무릎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는 어디로 갔는가?’

    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이자 피파 랭킹 1위인 프랑스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패인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그중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 것은 역시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의 부상과 결장. 비록 덴마크전에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붕대를 감고 절뚝거리는 그는 이미 경계대상 1호가 아니었다.

    선수 부상으로 인한 피해는 프랑스만이 아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경우도 수비형 미드필더 파울루 소사의 결장으로 미국팀에게 고전 끝에 패했다. 소사와 지단의 부상 부위는 공교롭게도 허벅지.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말한다. 즉 축구선수들의 경우 포지션에 따라 부상 부위가 거의 정해져 있다는 주장.

    먼저 현대축구의 꽃인 미드필더는 압박수비에 따른 부담감이 큰 데다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아 그만큼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을지의대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교수팀의 조사 결과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전체 부상 빈도의 43%와 41.8%를 각각 차지했다.

    경기장 허리에서 몸싸움과 과격한 충돌이 다반사인 미드필더는 허벅지와 발목 부상이 가장 흔하다. 지단과 소사 역시 마찬가지.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이나 필리포 인자기(이탈리아) 선수가 왼발등과 허벅지에 상처를 입고 고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전방보다는 후방으로 급히 움직이고 실점 위기에서 공격수와 치열한 볼 다툼을 벌여야 하는 수비수들도 부상 부위는 미드필더와 거의 비슷하다.



    반면 수비수의 태클이나 차징의 목표가 되는 전방 공격수는 정강이와 종아리, 또는 무릎에 부상이 많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와 한국의 유상철 등 많은 공격수들이 실제로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영표 선수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아이싱을 한 채 그라운드에 선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상체를 많이 움직이는 임무의 특성상 골키퍼는 목뼈와 어깨, 팔꿈치, 엄지손가락 등에 자주 상처를 입는다. 브라질의 주장 에메르손이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포지션인 미드필더에서 골키퍼로 자리를 옮겨 장난을 치다 오른쪽 어깨가 탈골한 사례는 좋은 본보기. 한편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인 카니사레스는 목욕탕에서 발등에 화장품 병을 떨어뜨려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오덕순 진료부장은 “대표팀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축구를 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몸풀기가 없으면 같은 조건에서도 부상할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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