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4

2002.05.16

DJ에 카지노 청탁 … 美 솔라즈 뒤엔 누가 있나

  •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4-09-30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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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에 카지노 청탁 … 美 솔라즈 뒤엔 누가 있나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카지노 사업에도 손대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최씨는 지난해 체육복표 사업을 하는 타이거풀스측에 금강산 카지노 사업 참여를 권유했으며, 이에 대해 타이거풀스도 검토 의견서를 작성하는 등 실제 참여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진 것.

    또한 최규선씨와 가까운 전 미국 하원의원 스티븐 솔라즈가 98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 카지노 사업을 허가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그 배경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도 절친한 사이인 스티븐 솔라즈는 98년 7월 초 한국을 방문해 김대통령과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한 자리에서 “리츠칼튼 호텔이 카지노 사업권을 딸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것.

    당시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서 담당 장관인 신낙균 장관을 만나보라고 했고, 신장관은 ‘리츠칼튼을 포함해 모든 카지노 신청자를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정 작업을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시 문화관광부 분위기는 ‘또 누가 떠드나보다’ 하는 정도였지, 솔라즈 전 의원의 ‘청탁’이 의미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리츠칼튼 호텔측의 발 빨랐던 움직임에 새삼스레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츠칼튼측이 당시 ‘최규선 - 스티븐 솔라즈 커넥션’을 동원해 김대통령에게까지 직접 로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츠칼튼측은 “솔라즈가 방한할 때마다 VIP로 투숙하긴 하지만 그에게 카지노 사업을 청탁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리츠칼튼 호텔 소유주인 전원산업㈜ 이전배 회장이 오래 전부터 카지노 사업에 미련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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