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4

2002.05.16

‘꿈의 무대’ PGA 정복 최경주, 드디어 해냈다

  • < 사진 / AP연합 > < 글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입력2004-09-30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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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무대’ PGA 정복 최경주, 드디어 해냈다
    ‘탱크’가 마침내 해냈다.

    남자 골퍼에게 세계무대는 아직 역부족이라고들 했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LPGA 낭자군의 쾌거가 연이어 날아든 2000년, 계속된 컷오프 탈락으로 상금랭킹 134위로 시즌을 마쳐 다시 퀄리파잉스쿨을 거쳐야 하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마침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최경주(32)는 5월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GC(파72)에서 열린 컴팩클래식(총 상금 4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PGA투어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꿈의 무대’를 밟은 지 3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투어대회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외국 유학이 아닌 ‘토종의 실력’으로 세계 정상을 일군 것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남자 골퍼. 1970년 전남 완도에서 출생한 그는 화흥초등학교 시절 축구와 역도 선수로 활약했고, 완도수산고등학교 1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골프 클럽을 잡았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해 1995년 팬텀오픈에서 첫승을 거머쥔 뒤, 1996·1997년 2년 연속 상금랭킹 1위에 올라 국내에선 더 이상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미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톱10’에 다섯 번 진입하며 상금랭킹 65위에 오르는 등 우승 가능성을 높여온 그는 더욱 정교해진 어프로치 샷과 퍼트를 앞세워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역도로 단련된 강한 다리와 어깨 근육에서 나오는 간결하고 힘 있는 스윙이 트레이드마크. 검은 피부와 매서운 눈매 때문에 국내에선 ‘필드의 타이슨’이라고 불려왔으나 지금 미국 언론에서는 ‘탱크’로 통한다.



    ‘꿈의 무대’ PGA 정복 최경주, 드디어 해냈다
    ▷ 최경주가 우승 퍼팅을 끝낸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컴팩클래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최경주 김현정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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