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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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펜팔’ 재미 붙고 실력 쑥쑥

  •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

    입력2005-02-04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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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일기’에 이어 이번에는 ‘영어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영어편지 쓰기’는 필자도 영어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은 방법인데, 영어 실력이 부쩍 느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영어일기는 자기 혼자 쓰는 거니까 어쩌다 귀찮을 때는 더러 빼먹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편지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꼬박꼬박 답장을 쓰는 장점이 있다. 또 내가 정성 들여 써보낸 편지의 내용에 상대방이 진솔한 반응을 보내올 때는 너무 재미있고 신이 난다.

    이렇게 영어편지 주고받기에 재미가 붙기 시작하면, 영어로 쓴 어떤 종류의 문장을 보더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가 나중에 편지 쓸 때 써먹어 봐야지” 하는 마음에서 적어두고 외운다.

    편지를 주고받는 ‘Pen Pal’의 상대는 꼭 ‘Native Speaker’가 아니어도 좋다. 초기에는 영어를 좋아하는 학교 친구나 회사 동료끼리 영어편지를 교환하는 것이 편하다. 또 학교의 영어 선생님의 경우에도, 일일이 답장해 주기가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학생들과 영어편지 쓰기를 하면 학생들의 영어 실력도 늘지만 선생님 자신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더구나 요즈음에는 컴퓨터로 편지를 주고받는 e-메일이 생겨서, 옛날처럼 우체국까지 가서 국제우편을 부치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로 전송 버튼만 누르면, 하루에 몇 통씩이라도 박진감 있게 재미있는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즈음은 ‘교단 선진화 작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각급 학교에 ‘컴퓨터 랩’(computer lab)을 설치하고, 인터넷도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건이 좋아지는 만큼, 학교마다 미국·영국·캐나다 등지의 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끼리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만한 일이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영어편지 쓰기를 연습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펜팔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 연구소 홈페이지 www.jungchul.com의 ‘penpal’코너로 들어와서, 자신의 e-메일 주소와 간단한 자기 소개를 mailing list에 올려놓고 마음에 드는 친구를 골라 e-메일을 주고받으면 된다. 물론 무료이고, 영어만 사용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이렇게 한국인 친구와 e-메일을 주고받아서 영어편지 쓰기에 자신이 붙으면, 세계 각국의 사람과 편지를 교환하며 본격적으로 영어를 단련해 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영어로 e-메일을 주고받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덩달아 영어로 말하는 것에도 자신이 붙는다. 특히 영어 사용권으로 유학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영어일기 쓰기’와 ‘영어편지 쓰기’는 꼭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 유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어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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