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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즐겁다

영어일기 ‘욕심 금물, 쉬운 것부터’

영어일기 ‘욕심 금물, 쉬운 것부터’

영어로 일기 쓰기 세 번째 얘기다. 이번에는 쓰는 요령에 대해 정리해 보자.

첫째,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한다.

영어일기 쓰기를 추천한 후 일주일쯤 뒤에 물어보면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아직, 일기장을 못 사서…”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영어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아무 공책에나, 아무 종이 위에나 무조건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한다.

둘째, 날마다 써라. ‘영어일기 쓰기’는 매일같이 해서 나중에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직장인의 경우 일기뿐 아니라 업무 메모까지 영어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머릿속의 기억 파일의 활동성이 좋아져, 영어로 듣거나 말할 때 머뭇거림 없이 즉각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셋째, 욕심을 버리고 쉬운 내용을 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침에 일어난 시간, 그 다음에 한 일, 날씨, 만난 사람, 한 얘기, 간 곳, 거기서 본 것, 들은 것… 등 아주 쉬운 것부터 쓰는 것이 좋다. 괜히 처음부터 거창한 주제로 씨름하다가는 첫 줄부터 기가 죽어 얼마 못 가서 포기하고 만다.



넷째, 긴 문장은 짧게 끊어 쓴다. 처음 영어일기를 쓸 때는 접속사, 관계대명사, 명사절 등이 들어가는 복잡한 문장은 가급적 피하고, 긴 내용은 여러 개의 짧은 단문으로 끊어 쓰는 것이 쉽고 재미있다.

예를 들어 “박세리가 미국에 건너간 지 1년 반 만에 21세의 어린 나이로 메이저 대회 2개를 포함한 4개의 시합에서 우승한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는 말을 쓰고 싶으면 이것을 한 문장으로 쓰려고 쩔쩔맬 일이 아니라, “박세리가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것은 2개의 메이저를 포함한 것이다./ 미국에 건너간 지 4년 반 만이다./ 그녀는 24세의 어린 나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녀가 자랑스럽다.” 이렇게 짧고 쉬운 문장들로 끊어 쓰면 된다.

영어로 써보면, “Pak Seri has won 10 championships. This includes 2 major games. It is four and a half years since she went to America. She is only 24 years old. She is so great. I’m very proud of her.” 가 된다.

어떤가.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심란스럽기만 하던 문장이 6개의 짧은 문장으로 끊어놓으니까 의외로 간단히 처리되지 않는가. 좀 어색하고 서투른 냄새가 나긴 하지만,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쉽게 쓰는 것이 부담이 없어서 좋다.

영어로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멋지게 말하려 욕심내지 않고, 이렇게 짧게 끊어 말하기 시작하면 못할 말이 없다.

또 이런 식으로 날마다 일기를 쓰다 보면 “이번에는 분사구문을 써볼까?” “관계대명사를 한 번 써볼까?” “강조구문을 써보면 어떨까?” 하면서 점차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문장을 쓸 수 있게 된다. 다음 호에는 ‘영어편지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주간동아 2001.06.14 288호 (p91~91)

  •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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