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0

2000.11.23

나도 혹시 ‘피터 팬’ 아닐까?

피터팬 신드롬 20가지 테스트…사회 생활 어려울 정도면 전문가 도움 받아야

  • 입력2005-05-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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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혹시 ‘피터 팬’ 아닐까?
    “오, 제발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둬”라고 외치는 사람, 소녀 같은 옷을 즐겨 입고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물건들을 열심히 사 모으는 사람, 언제까지나 우아한 백조(백수)를 고집하는 사람.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거나 스스로 비슷한 생각을 한다면 ‘피터팬 신드롬‘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PPS(Peter Pan Syndrome) 지수를 측정해 보자.

    PPS 지수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피터팬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나타내는 것으로, 최저 20점부터 최고 100점까지 나타나며, 점수가 높을수록 PPS가 강하다. 1번부터 20번까지의 점수를 모두 더하면 PPS 지수가 된다.

    TEST

    다음 문항을 읽고 동의하는 정도를 체크하시오.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 그렇다. 매우 그렇다.



    < 자아미숙형 >

    1. 다른 사람에 비해 재테크 능력이 떨어진다.

    2. 주변 사람들의 생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3.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하는 편이다.

    4.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할 때가 많다.

    5. 사소한 일에 분노하거나 주먹 쥐고 일어서는 일이 많다.

    < 책임회피형 >

    6. 학교를 졸업하거나 승진하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좋다.

    7. 솔선수범해서 사교 모임을 만드는 일이 드물다.

    8. 다른 사람보다 학교 졸업이나 결혼이 늦은 편이다.

    9. 스스로 벌어서 학비나 생활비를 해결하지 못한다.

    10. 결혼하고 나서도 가능하면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

    < 과거지향형 >

    11. 가장 좋고 편한 친구들을 고향 또는 학교 친구들이다.

    12. 돈 좀 벌면 고향이나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다.

    13. 나의 애창곡은 어렸을 때 즐겨 듣던 노래다.

    14. 인터넷 동문 찾기나 동문회에 자주 참가한다.

    15. 보기 싫은 사람이 잇으면 차라리 그 자리를 피한다.

    < 현실만족형 >

    16. 지금의 삻에 매우 만족한다.

    17. 변화도 좋지만 지금 이대로도 좋다.

    18. 나에게 극적인 인생 전환은 없을 것 같다.

    19. 나의 예상과 직감은 잘 맞는다.

    20. 나와 다른 성격이나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 덫에 걸린 PPS (81∼100점)

    이런 PPS 지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PPS로 인해 사회적 상황, 인간 관계, 부모나 자녀와의 관계, 부부 또는 연인 관계에 어려움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신이 덫에 걸려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딴죽 거는 PPS (61∼80점)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PPS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 힘들다.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도전적인 일이나 책임 있는 일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리더가 되는 데 지장을 받을 수도 있고 연애나 부부생활이 의존적이어서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무시하지 말고 자신의 행동을 고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 경계선 위의 PPS (41∼60점)

    PPS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보통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만큼 PPS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안주하고 만족하려는 경향과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수준에 속하는 사람들은 PPS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비빌 언덕을 찾아 비벼야 한다는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상황과 사람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야 할 것이다.

    ● 독립 투사형 PPS 40점 이하

    이 수준에 속하는 사람들은 PPS로부터 매우 자유롭다. 자신의 삶에 책임감이 강하고, 삶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 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인간 관계가 원만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힐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러나 지나치게 독립적이다보니 혼자 고립될 수도 있고, 자신 이외의 사람들을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자신의 업무와 역할을 주변 사람들에게 과감히 나눠주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PPS의 유형은 그 원인에 따라 자아 미숙형, 책임감 회피형, 과거지향형, 현실만족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자아미숙형은 1번부터 5번까지의 문항을 합산한 값, 책임감 회피형은 5번부터 10까지를 합산한 값, 과거지향형은 11번부터 15번까지를 합산한 값, 현실만족형은 16번부터 20번까지를 합산한 값으로 그 값을 그래프에 옮겨 꺾은선 그래프로 만든다. 그러면 자신의 PPS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PPS 유형을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어떤 유형에 속하더라도 그 점수가 13점 이상일 때 그 특성의 해석이 유의미하며, 12점 이하일 때는 PPS 유형 해석이 의미가 없으므로 13점 이상의 유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강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 자아 미숙형

    다른 점수보다 이 점수가 높게 나타나는 사람들은 자아 발달이 성숙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의 자아(Ego)는 어린이 자아가 가장 먼저 발달하고, 부모의 영향으로 양심과 관련된 어버이 자아가 그 다음에 발달하고, 마지막으로 성인 자아가 발달한다. 자아 미숙형은 그중에서도 현실적인 감각을 담당하고 사회 규범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담당하는 성인 자아의 발달이 성숙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아이같은가 하면 지나치게 애어른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 감각을 키우거나 주변에 현실 감각이 있는 사람을 만나 일을 하고, 연애나 결혼도 그런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책임 회피형

    전형적인 PPS의 증상으로 피터팬이 어른이 되면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것처럼 성인으로서의 역할을 거부하고 어린 아이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은 맡으려고 하지 않고 도전적인 일을 거부한 채 부모의 오지랖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직장 생활에서는 복지부동으로 나타나고 사회 생활에서는 빈대 신세를 면하기 어려우며, 가정 생활에서는 늙은 부모의 허리를 휘청거리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 과거 지향형

    이런 유형의 PPS 유형은 현실의 부담과 책임으로부터 도망쳐 과거로 심리 여행을 떠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부정적이거나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극적으로는 방어기제를 발동하고 적극적으로는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다.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과거에 만족스러웠던 상황이나 시기, 장소로 퇴행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과 대화하면 발전적이거나 성취 지향적인 대화를 진행하기 어려우며, 향수 어린 복고풍으로 자신을 감추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시적으로 퇴행을 경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능력과 기술, 돈벌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현실 만족형

    더 이상의 변화는 싫다. 지금 이대로만 있게 해다오. 이런 유형의 PPS가 강한 사람들은 지금의 상태가 만족스러워 변화를 원치 않는다. 지금까지는 이럭저럭 학교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적응하며 견뎌왔지만 너무 힘들고 지쳐 있다. 솔직히 나에게 잠시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어설프게 변화를 시도하다 보면 자칫 지금까지 이뤄놓은 모든 것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강하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일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힘들면 쉬어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나친 휴식이 좋을 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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