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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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로 뜨고 ‘덕이’로 또 떴다

  • 입력2005-10-11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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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F로 뜨고 ‘덕이’로 또 떴다
    ‘눈을 부비고 다시 바라볼 정도로 발전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란 한자성어의 뜻이다. 요즘 TV에서 그녀를 보면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와닿는다.

    탤런트 김현주(22). 대표적인 CF 출신 연기자 중 한 명이다. 요즘 시청률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덕이’에서 성인 귀덕으로 등장하는 그녀를 본 방송가 사람들은 “많이 늘었네. 이제 연기를 할 줄 아네”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그럴 만도 하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늘 ‘귀엽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역할로 이미지가 굳어 있던 그녀가 어느새 삶의 강단을 아는 인물을 제법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98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에서 철부지 술집작부로 얼굴을 알렸지만, 사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국물 맛이 끝내줘요” 같은 유행어를 낳은 CF였다.

    CF스타의 장점은 연기자나 가수에 비해 대중에게 어필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 반면 인기주기가 워낙 짧아 감각적인 영상미의 ‘방패’를 벗어나면 기초부터 연예인의 자질을 다시 검증받는 단점도 있다.

    김현주 역시 데뷔 초창기 과감하게 도전했던 두 편의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과 ‘카라’에서 연기력 부족이라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녀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의 진행을 맡았을 때도 ‘올바른 캐스팅이냐’는 회의가 많았다. 실제로 ‘섹션TV, 연예통신’의 MC를 맡던 초창기에는 대본과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런 수련기를 겪고 난 뒤 그녀는 어느새 ‘귀엽기만 한 아이돌 스타’에서 ‘자기 영역을 가진 엔터테이너’로 훌쩍 성장했다.



    ‘덕이’에서 맨손으로 뱀을 잡고 거친 야외촬영을 끄떡없이 견디는가 하면,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짓궂은 질문도 받아넘길 줄 아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최근 실시한 동아닷컴의 ‘라이브 폴’ 조사에서 그녀가 김남주 이승연 같은 쟁쟁한 선배를 두 배 이상의 표차로 제치고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여자 MC 1위를 차지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아직 김현주는 미완성이다. 그녀에게 작두 타는 무당처럼 신명나는 연기까지 기대하기는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말은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는 ‘소질과 능력의 한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할 부분이 아직 무한히 남아 있고, 그것을 발견해 자기 재주로 만드는 일은 그녀 앞에 떨어진 숙제다. 하지만 최근 보여준 변신과 성장의 속도를 생각하면 미완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무리한 기대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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