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9

2000.06.22

정보의 바다 속 ‘공짜폰’을 건져라

광고 클릭하면 휴대전화 요금 감면 시스템 등장… 美 업체, 받는 인터넷폰도 개발

  • 입력2006-01-25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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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의 바다 속 ‘공짜폰’을 건져라
    미국 조지아공대 대학원에 유학중인 ○씨(회계학·28)는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걸 때 더 이상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덕택이다. 1년 전만 해도 매달 몇 백 달러씩 청구되는 통화료에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 이따금 수신자부담 전화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10여 차례 이상 시도해야 겨우 걸리는 게 짜증스러울 때도 있지만, 공짜라는 매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불편”이라고 ○씨는 말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공짜 전화’의 위력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것은 ○씨처럼 주로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나 그런 이들을 가족으로 둔 경우다. 국제 전화 쓸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굳이 인터넷 전화를 쓰려하지 않는다. 쓴다고 해도 대부분 호기심 차원에 그친다. 그만큼 실제 통화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씨도 “국제 전화 외에는 인터넷 전화를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넷 전화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서는 설치하기가 까다롭다는 점, 그리고 설령 접속 준비를 끝냈다고 해도 실제로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어떤 경우에는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때도 있다. 필자의 경우, 다이얼패드와 텔레프리를 직접 실험해 봤으나 이틀 동안 단 한 번도 접속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늘고, 네트워크 환경이 나아지면서 차츰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전화 방식이 속속 등장, 선택의 폭도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흔히 ‘인터넷 전화’라고 하면 이 경우를 가리킨다.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가 바로 이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피커와 사운드카드를 갖춘 PC가 필요하다. 다이얼패드의 웹사이트(www.dialpad.co.kr)나 쇼핑몰에서 전화 통화에 필요한 헤드세트를 사면 준비는 거의 끝난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만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얼패드는 따로 프로그램을 받을 필요 없이 홈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돋보인다.

    그에 비해 텔레프리(www.telefree. co.kr)는 10MB 정도 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먼저 다운받아야 한다. 그러나 일단 프로그램을 깔고 나면 이용할 때마다 해당 웹사이트를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또 이 회사가 제공하는 동영상 광고를 볼 경우 사이버머니인 ‘길드’를 적립하게 돼 추가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와우콜(www.wowcall.com)은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마일리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다이얼패드와 구별된다. ‘와우’ 단위로 계산되는 마일리지는 광고를 보거나 쇼핑을 통해 쌓을 수 있다(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1000와우를 받는다). 일반 유선전화뿐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걸 수 있다는 점이 강점. 통신요금은 국내 통화는 분당 10와우, 이동전화는 30와우, 미국 국제전화는 20와우가 든다.

    인터넷 전화의 ‘원조’다. 전화를 거는 이와 받는 이 모두 PC를 통해서만 통화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똑같은 특정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컴퓨터를 자주 쓰지 않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별 매력이 없지만 컴퓨터 사용이 곧 일인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재미거리를 줄 수도 있는 서비스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싱가포르의 미디어링사와 손잡고 다음인터넷폰(iphone.daum.net/iphone/) 서비스를 하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한 뒤 4MB 정도 되는 소프트웨어를 받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윈도2000 이용자는 이를 사용할 수 없다).

    ■일반 전화와 인터넷의 결합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모델이다. 특정 인터넷 웹사이트의 광고를 클릭하거나 물건을 사는 등 ‘마일리지’를 늘리면, 그 실적에 따라 휴대전화나 국제통화 요금을 깎아주는 개념이다. 예컨대 조이링크(www.joylink.co.kr)의 경우, 가입 회원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일정한 ‘콜 점수’를 주고, 1콜당 10원에 해당하는 요금을 감면해준다. 만약 6월9일에 가입하여 6월15일까지 1050콜을 누적한 회원이라면 6월 요금을 청구하는 7월 고지서에 조이링크로부터 1콜에 10원씩 계산된 1만500원이 감면된 고지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조이링크는 지난 4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 만에 5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PC 투 폰’이나 ‘PC 투 PC’ 방식과 달리 여느 전화를 거는 것과 똑같은 ‘폰 투 폰’ 형태라는 점에서 일단 이용하기가 매우 쉽다. 그만큼 일반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5월3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나즘넷(www.nazm.co.kr)은 일반전화를 통해 시외전화와 이동전화는 물론 미국 등 260개국에 대한 국제전화를 공짜로 쓸 수 있게 해준다. 나즘넷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순간 30~70분 무료 국제전화 통화권을 받게 된다(미국통화 기준). 추가적인 통화권은 쇼핑몰, 제휴사 등에 대한 이용 정도에 따라 적립할 수 있다. 이들의 서비스는 나즘넷의 모기업인 별정통신사업자 ㈜원텔의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고, 오는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용 방법은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한 후 전화번호를 등록하고, 등록전화를 통해 003700번으로 걸어 안내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무료임을 내세운 인터넷 전화들은, 그러나 실상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한다. 다만 이용자에 따라서는 그 요구사항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취향에 잘 맞춰 적당한 서비스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료 인터넷폰 목록 서비스(www.iftel.com)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 인터넷 전화 기술은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 지난 6월5일 미국에서 선을 보인 인터넷 전화는 PC를 통해 전화를 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받을 수도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를 공개한 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퍼구(www.pagoo.com)라는 특이한 이름의 벤처 회사. 지난 97년 설립된 뒤 1998년부터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벌여 왔다. “앞으로 15년 안에 모든 전화 통화는 웹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실비안 듀퍼의 자신만만한 예측이다.

    종래의 ‘PC 투 폰’ 서비스는 PC로 전화를 걸 수는 있어도 일반전화로부터 PC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회사 이름과 똑같은 ‘파구 인터넷 폰 서비스’는 이를 가능케 한다. “전화와 PC, 혹은 PC와 PC 간에 고품질의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자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홈페이지에 접속,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으면 된다. 아직은 미국내에서만 송신할 수 있다(수신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가능하다고 한다). 파구는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무료로, 이후 정식 서비스 때는 월 8달러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모든 전화 및 부가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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